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유일로보틱스 주가는 종가보다 1.75% 오른 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과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늘리고, 생산 시작 시기도 앞당기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21일(현지시간) 전기차용 배터리에 대해 미국 내 생산을 증대하고 생산 일정을 앞당긴다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했다.
또 SK온과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의 켄터키주 1공장 생산 일정도 당긴다. 이 공장에서 2025년 중반부터 'E-트랜짓' 전기트럭과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2025년 말부터는 블루오벌SK의 테네시주 공장에서 포드의 신형 전기 상용 밴에 탑재할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
이는 당초 양사가 계획했던 양산 시작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미국 내 생산을 증대해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자격조건을 충족하고, 수혜액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한편 유일로보틱스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SK온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의 선택을 받으며 배터리 생산공정에 유일로보틱스의 로봇 기술과 자동화시스템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유일로보틱스는 내년 초 완공될 청라 3공장에서의 케파 확장을 통해 SK그룹에서 쏟아질 물량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SK배터리아메리카는 유일로보틱스에 36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주금 납입을 완료했다.
SK그룹과 유일로보틱스의 협력관계가 공식화됐다. SK배터리아메리카는 SK온의 자회사이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유일로보틱스의 2대주주(지분율 14.6%)가 됐다.
유일로보틱스는 제조업에 필요한 로봇 라인업을 모두 보유하면서 동시에, 제조업 자동화시스템 기술을 갖춘 국내 유일한 회사다. 기존에 자동화시스템을 납품한 이력이 있는 공장에는 그 시스템과 가장 잘 호환되는 산업용 로봇 제품군 및 기타 스마트 기기들을, 기존에 산업용 로봇을 납품한 이력이 있는 공장에는 그 로봇과 가장 잘 호환되는 자동화시스템을 설계 및 설치할 수 있다.
강시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일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로봇뿐만 아니라 산업 및 공장 자동화에 필요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 턴키 방식 수주가 가능한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유상증자를 통해 SK배터리아메리카를 2대 주주로 확보, 향후 미국 배터리 공장의 설비 자동화에 있어 양사의 협력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특히 유일로보틱스는 기존의 공장 내 라인에서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제품군을 설계, 제작 및 설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全) 산업에 걸쳐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고 있다.
강시온 연구원은 "유일로보틱스는 자동차 부품사의 해외 공장(멕시코, 미국 등)의 견조한 수주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객사의 전방산업이 다변화돼 기존의 75%에 달했던 자동차/2차전지 산업 의존도를 푸드, 화장품, 의료기기 등으로 적용 산업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그룹 내 계열사인 SK바이오팜은 신약 개발을 진행하는 동시에 이를 보조할 수 있는 의료디바이스도 개발 중이다. 향후 유일로보틱스의 로봇이나 자동화시스템이 디바이스 제조 공정에 투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개발하고 직접 판매중인 회사다. 약물 치료를 넘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한 실시간 발작 감지와 기록, 보호자에의 알람, 나아가 뇌파 등 환자의 생체 신호와 AI 기술을 접목하여 발작을 예측하고 이를 통해 약물 투여나 안전한 장소로의 이동 등 사전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통합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유일로보틱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다관절로봇, 협동로봇, 스마트팩토리 시장의 본격적인 진출을 위한 추가적으로 생산설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1공장, 2공장에서 자동화시스템과 로봇을 제조하고 있다. 기존의 5배에 달하는 2000억원/년 생산능력 규모를 가진 청라 3공장이 내년 초에 완공될 예정이다. 완공 시 생산 효율화와 원재료 구매력 상승에 따른 이익률도 추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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