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화성, 주가 급락…'전기차 포비아'에 전고체株 요동

김준형 기자

2024-08-27 07:45:48

한농화성, 주가 급락…'전기차 포비아'에 전고체株 요동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한농화성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한농화성 주가는 종가보다 2.49% 내린 1만8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농화성의 시간외 거래량은 5만8164주이다.

최근 한농화성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를 기피하는 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되면서 대안으로 제시되는 전고체 배터리나 배터리 화재 차단 관련주들이 주목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로 대체해 화재 위험이 적고 에너지 밀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정은 이달 중으로 과충전 방지 시스템 등 전기차 화재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 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연이은 전기차 화재 사건 때문에 국민이 많이 불안해 한다"며 "과충전 방지 시스템, 배터리 이력 관리 등 정부 측과 마련한 협의안을 이달 중 당정 협의를 거쳐 대책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셀·소재 제조 기술 확보 R&D 지원에 예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차세대 배터리 관련 예산으로 160억 원을 편성한 바 있다. 2028년까지 전고체를 포함한 차세대 배터리 지원에만 1172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중국 정부의 배터리 지원 규모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는 정부에 차세대 배터리와 관련 지원 규모 확대를 꾸준히 요구한 바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화재가 지속되면서 책임 소재에만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 리튬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는 배터리 타입, 제조사, 제조국과 관계 없이 진화가 어려운 화재가 발생한다"며 "그럼에도 탄소 감축이라는 상위의 인류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로의 전환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전기차를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위해) 주요 국가들의 정치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라며 "전기차·배터리 관련주들은 이를 확인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기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소식에 한농화성과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씨아이에스, 레이크머티리얼즈 등이 주목받고 있다.

정밀화학 제품 생산업체인 한농화성은 한국화학연구원과 LG화학이 참여기관으로 연구를 함께 수행하고 국책과제 '리튬금속고분자전지용 전고상 고분자 전해질 소재 합성 기술 및 상용화 기술 개발'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이수화학에서 인적분할된 회사이다. 이수화학은 지난해 5월 석유화학사업부문(‘이수화학’)과 정밀화학사업부문(‘이수스페셜티케미컬’)으로의 인적분할을 진행한 바 있다.

이수화학은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을 통해 최근 진행중인 전고체배터리 전해질 원료(황화리튬, Li2S) 생산 신사업을 핵심 전략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역시 자회사 레이크테크놀로지를 통해 황화리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황화리튬은 전고체 배터리(황화물계) 핵심소재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이 진전될수록 황화리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레이크머티리얼즈의 황화리튬 캐파(CAPA·생산능력)는 업계에서 가장 큰 연간 120톤이다.

씨아이에스는 전고체 배터리 소재와 장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용 건식 코터 개발 국책과제 총괄기관으로 선정돼 관련 소재 및 장비의 사업화를 위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씨아이에스는 씨아이솔리드 흡수 이후 양사에 분산돼 있던 전고체 전해질 생산 파일럿 제조라인을 합쳐 연구생산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 바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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