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메탈, 주가 급등…"'100GW 시대' 전력망 확충 시급"

김준형 기자

2024-08-13 05:50:12

KBI메탈, 주가 급등…"'100GW 시대' 전력망 확충 시급"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KBI메탈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KBI메탈 주가는 종가보다 2.04% 오른 2745원에 거래를 마쳤다. KBI메탈의 시간외 거래량은 17만4827주이다.

이는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전력망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을 오르내렸던 지난 7일 오후 3시 기준 한 시간 평균으로 100GW(기가와트)가 넘는 전력이 사용된 것으로 추계됐다. 지난해 8월 7·8일 전력수급 역사상 처음으로 전력 총수요가 100GW를 넘어선 이후 올해도 여름철 전력 수요 피크 기간에 100GW 이상의 전력이 사용된 것이다.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과 인공지능(AI) 시대 본격화 등으로 해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총수요 '100GW 시대'가 뉴노멀이 된 모습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3시 한 시간 평균 전력 총수요 추계는 100.203GW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7일(100.571GW), 지난해 8월 8일(100.254GW)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전력 사용량 추정치다.

전력 총수요 추계는 전력거래소의 '전력시장 내 수요'와 함께 태양광 발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전 직접구매계약(PPA), 소규모 자가용 태양광발전 등 '전력시장 외 수요'를 모두 합한 것이다. 전력시장 외에서 거래되는 자가용 태양광 발전 등의 정확한 출력량을 집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력거래소는 예측 오차를 고려해 총수요 추계치를 공개하고 있다.

력 총수요는 하계 전력 수요 피크 기간인 이달 둘째 주 내내 100GW 안팎을 기록했다. 전력시장 내 수요 기준으로 역대 여름철 최대전력을 찍은 지난 5일 오후 2∼3시 총수요는 99.609GW였다. 이후 6일 오후 2∼3시 98.605GW, 7일 오후 2∼3시 100.203GW, 8일 오후 1∼2시 97.273GW, 9일 98.817GW 등으로 100GW에 근접했다.

특히 올해는 전력 총수요에서 태양광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지난 7일 총수요에서 태양광 출력은 17.662GW로 추계됐으며, 비중은 17.6%에 달했다. 같은 날 총수요와 전력시장 수요 간 차이는 12.453GW까지 벌어졌다.

전기 수요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8월 7일 총수요와 시장 수요 간 차이가 7.2GW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태양광 발전 수요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전력 생산량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안정적인 전력계통 운영에도 부담이 커졌다. 전기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지면 블랙아웃이 발생한다. 이에 초과 생산된 태양광 발전량만큼 원전 등에 출력제어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날씨가 갑자기 나빠져 태양광 출력이 예상보다 줄어들면 순간적으로 기타 전원에서 대규모 전력 공급을 보충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결국 '전력 총수요 100GW 시대'에 늘어난 태양광 비중을 고려하면 초과 생산된 전기를 수요지로 실어 나를 전력망 확충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전기차,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 등으로 인해 신규 전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전력망 확충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최철호 전국전력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전력망 적기 확충을 위한 혁신 대토론회'에서 "에너지전환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이라는 새로운 대형 심장이 박동을 시작하려는데 혈액을 공급할 혈관은 너무나도 좁고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기요금 정상화를 통해 한국전력이 처한 재무적 위기 상황을 해소하고, 전력망 적기 확충을 가속화하기 위한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각종 연기금을 통한 공공투자 확대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KBI메탈은 KBI그룹 산하 전선소재 및 자동차용 전장 부품 제조 전문회사이며, KBI코스모링크는 KBI메탈의 자회사다.

KBI코스모링크의 지분 45.03%를 보유한 KBI메탈은 전선용 구리를 주력으로 생산해 다양한 전선 제조사에 공급 중이다.

KBI코스모링크는 기존 IMK 및 한전 매출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대미수출이 확대로 올해에 전년대비 88%의 수출 증가와 당기순이익 또한 1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물론 이런 기조가 중장기적으로 지속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기술의 발전과 보급으로 인한 수요증가, 대규모 데이터센터, 고성능 컴퓨터 장비 등 많은 분야에서 구리 수요가 예상돼 앞으로 전 세계적인 공급부족이 우려되면서 올해 국제구리시세(LME)가 급격히 상승 중이다.

따라서 구리 원자재 가격의 상승추세에 맞춰 KBI메탈은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위한 자금 유동성 마련을 위해 200억원 규모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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