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에너테크, 주가 급등…전기차 화재 대책에 '전고체 배터리' 부각

김준형 기자

2024-08-13 04:34:15

유일에너테크, 주가 급등…전기차 화재 대책에 '전고체 배터리'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유일에너테크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유일에너테크 주가는 종가보다 3.36% 오른 2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기차 공포증' 확산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정부 종합대책 수립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가 주목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오전 환경부 차관 주재로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전기차 및 지하 충전소 화재 안전 관계부처 회의'가 진행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선 지난 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이후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제시한 대응 방안이 대부분 논의됐다고 한다.

정부는 이날 회의 결과를 토대로 13일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차관회의를 열어 다음 달 초 발표할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 기틀을 잡을 예정이다.

다만 근본걱인 화재 원인이 '리튬이온 액체 배터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번 사고 차량은 주행 없이 3일 정도 주차를 해놓은 상황에서 발생했다"며 "이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온도 등 외부 요인이나 제조상 결함에 의해 내부 쇼트가 발생하며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화재 원인으로 "리튬이온 배터리는 내부에 전해질이라는 액체가 있는데 이게 진동이나 전류와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배터리의 결함이라기보단 리튬이온 배터리의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보는 게 맞다. 그래서 '전고체 배터리(전해질을 고체로 만든 배터리)'가 빨리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배터리 제조사에서 내년에 전고체 배터리로 넘어가는 게 가능하다고 하고 있다"며 "빨리 나오면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현재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차세대 전지의 일종인 '전고체 배터리'를 놓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맞대결을 벌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누구보다 빨리 상용화하겠다"고 밝혔고, 삼성SDI는 "3년 후 양산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23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1회 '배터리데이 2024'를 개최했다. 첫날 연사로는 정근창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과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전고체 전지는 양극과 음극 사이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다. 이에 따라 화재 및 폭발 위험도가 크게 낮아지고, 에너지 밀도는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리튬을 사용하는 이차전지의 단점인 저온 시 배터리 성능 저하도 크게 개선된다.

정 부사장은 "파우치셀 적층 설비를 활용하면 누구보다 빨리 상업화하고, 스케일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선박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며 "적절하게 출시 시점과 용도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전고체 전지 핵심 기술로 안전성, 고온 내구성, 고용량을 꼽았다. 정 부사장은 "이 전고체 전지는 리터 당 600~850와트시로 고용량"이라며 "저항은 줄이고 수명은 늘릴 것"이라고 제시했다.

반면 삼성SDI 고 부사장은 고체 전해질을 탑재한 삼성SDI의 올 솔리드 배터리에 관해 "2027년 양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이미 지난해 말과 올 초 샘플도 공개했다. 이에 현재 고객사가 이 배터리 사용 평가와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는데 긍정적인 반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 부사장은 "올 솔리드 배터리가 슈퍼 프리미엄 제품에 적용된 후 생산 능력이 향상되면 가격을 다운시킬 수 있다"며 "프리미엄 라인에서 엔트리 라인까지 다양하게 적용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29년에는 배터리 수명이 20년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전고체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삼성SDI는 유일에너테크의 관련 설비를 중용하고 있다.

유일에너테크는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생산라인에 노칭 공정 장비를 납품했다. 이는 삼성SDI의 각형용 2차전지에 이은 두 번째 채택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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