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S&P500·다우, 일제 반등…월가 "아직 조정 끝나지 않았다"

김준형 기자

2024-08-07 03:04:16

나스닥·S&P500·다우, 일제 반등…월가 "아직 조정 끝나지 않았다"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뉴욕 증시가 큰 폭의 하락 이후 6일(현지시간) 일제히 반등한 가운데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46.53포인트(0.90%) 상승한 39,049.80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11포인트(1.12%) 오른 5,244.4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9.51포인트(0.80%) 회복한 16.329.59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1%대 상승세다.

전날 다우지수가 1,033.99포인트(2.60%) 뒷걸음질치고 S&P500지수(3.00%↓)와 나스닥지수(3.43%↓)도 곤두박질치는 등 3대 지수 모두 2022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으로 장을 마감한 바 있다.
다만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의 주가는 내림새다. 이날 11시 55분(서부 오전 8시 55분)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12% 내린 206.92달러(28만5천135원)에 거래됐다.

전날 4.8% 떨어진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으로 주가는 장중 201.07달러까지 떨어지며 200달러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애플 주가는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상승하고 있는 것과 달리 '나홀로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마이크로소프트(1.87%)와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3.59%), 아마존(0.51%), 메타(4.50%) 주가는 모두 오르고 있다.

전날 미 법무부가 제기한 검색 시장에서의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도 0.07% 오름세를 보이며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애플의 '나홀로 하락'은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올해 들어 보유 중이던 애플 주식의 절반을 매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버크셔는 지난 3일 공개한 2분기 실적발표에서 6월 말 기준 애플 주식 842억 달러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말 1천743억 달러에 비해 약 절반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이에 투자의 달인이 애플의 성장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또는 최근 경기침체 우려를 감안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전날 구글 반독점 소송에 대한 1심 결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 웹브라우저에 구글 검색을 기본값으로 설정하는 대가로 구글로부터 해마다 수십조원을 받아왔다. 2022년에만 200억 달러(28조원)를 받은 것으로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금액은 애플의 최근 1년간 전체 매출 3천854억 달러의 5%를 웃도는 규모다. 전날 구글에 대한 판결이 확정되면 애플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증시가 대폭락 장세에서 숨 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아직 조정의 끝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월가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이 주식시장은 아직 바닥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6일(현지시간) JP모건의 크로스에셋 전략 헤드 토마스 사로펙은 "우리는 현재 '시장의 바닥'을 구성하는 요인들을 모두 갖추지 못했다"며 이 같은 평가를 전했다.

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위한 펀더멘털, 기술적인 요인이 아직 불충분하기 때문에, 주가는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사로펙 전략가는 뉴욕증시에서 나타난 조정은 충분히 있을 만한 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국채 금리 스티프닝과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유틸리티와 같은 방어주의 아웃퍼폼 등을 통해 조정이 확증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8월 비농업 고용 지표가 우호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시장의 희망 회로에 불과하다고 사로펙 전문가는 선을 그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업률의 상승은 노동 공급 증대에 따른 여파라고 설명하지만, 이는 정확한 분석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사로펙 전략가는 허리케인 베릴이 수치를 교란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인정했다.

8월 비농업 고용지표까지는 한 달가량의 시간이 남았다. 대형 재료가 발표되기 전 조정을 멈출 수 있는 것은 기술적인 지지력과 리스크에 기반한 증시 신호들인데, 뉴욕증시에는 이마저도 부재한 상황이라고 사로펙 전략가는 꼬집었다.

그는 주가의 20일 이동평균선의 기울기, 시장 포지셔닝 및 심리 붕괴, 풋/콜 비율이 고점을 기록한 점, 변동성지수(VIX) 등을 고려했을 때 아직 증시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시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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