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전기, 주가 급등…'전력기기 수급 불균형' 유럽까지 확대

김준형 기자

2024-08-01 05:13:13

광명전기, 주가 급등…'전력기기 수급 불균형' 유럽까지 확대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광명전기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광명전기 주가는 종가보다 1.95% 오른 2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광명전기의 시간외 거래량은 2만8525주이다.

최근 들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 세계 각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 도래,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의 흐름이 맞물리면서 전력기기 산업이 '슈퍼 사이클'로 불리는 호황기를 맞고 있다.

국내외 증시도 AI 랠리를 이끄는 반도체 산업뿐만 아니라 전체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서 전력기기 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1월 2일 종가 8만100원에 비해 무려 356.30% 올랐고, LS ELECTRIC(LS일렉트릭)은 7만3천300원에서 26만원으로 254.71% 올랐다. 효성중공업도 15만7천700원에서 36만5천원으로 131.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제룡전기는 347.06%, 일진전기는 150.47%, 대한전선은 38.9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AI 산업 확대와 함께 이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AI 관련 전력 사용량이 2030년까지 81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요 빅테크 기업이 앞다퉈 전력 공급 계약을 맺으며 에너지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HD현대일렉트릭에 대한 보고서에서 "전력공급 부족 해소가 필요한 상황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주요 변압기 생산업체들의 연이은 증산 계획에도 불구하고 전방 수요는 견조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광식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이 밝힌 것처럼 2030년까지 유럽 지역의 수요 상승 및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북미에서 시작된 변압기 수급 불균형이 유럽으로 이어지며 활황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030년까지의 전방 사이클에 주가 피크아웃(정점 이후 상승세 둔화) 구간도 이연될 것"이라며 "아직 호황을 즐길 때"라고 짚었다.

일각에서 계속된 주가 상승과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에 따른 변동성 우려가 제기되는 데 대해선 당장 조정 구간에 접어들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호황 국면이고 이런 상황에서는 글로벌 선두 업체에 비해 이익 성장이 더 빠를 수 있는 국내 후발업체가 프리미엄에 거래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현재 국내 전력기기업체 주가는 아직 설명 가능한 영역"이라고 짚었다.

다만, 주가 상승세는 올해 연말을 전후해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IT 분야 제조업 건설투자 데이터를 전력기기 업체의 선행지표로 판단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과거 100포인트를 돌파하고 정점에 도달한 기간을 고려하면 연말연초에 미 제조업 건설투자 데이터도 정점에 이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1955년 7월 설립된 광명전기는 중전기기 전문 제조업체로, 건축물이나 플랜트 등에 설치되는 수·배전 관련 시설을 공급하는 곳이다.

중전기는 전기 에너지를 이용 또는 운용· 제어하거나 기계적, 물리적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기기와 전선류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의 배전 부족현상이 지속해 관련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기존 전력망 보강, 신규 전력망 신설, 노후 설비 교체 등이 이뤄지고 있어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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