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일진하이솔루스 주가는 종가보다 6.42% 오른 2만1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진하이솔루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138주이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국내 유일 수소전기(FCEV) 승용차 '넥쏘' 후속 모델을 내년 5월 양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일 한 매체는 현대차가 넥쏘 후속 모델 개발 프로젝트 'NH2(FE PE)' 양산 일정을 수립해 부품 협력사와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신형 넥쏘 연간 생산 목표를 1만3000대로 설정했다. 기존 생산량보다 30% 이상 상향한 수치다. 생산은 현대차 울산공장이 담당한다.
이 소식에 일진하이솔루스가 주목받고 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차를 양산하는 현대차의 핵심 파트너다. 협력의 역사는 2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현대차와 수소저장용기에 관한 연구개발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2013년 첫 수소차인 투싼ix를, 2018년에는 1세대 넥쏘를 출시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차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수소저장용기 개발 역할을 맡았다. 현대차와 긴밀하게 협업하면서 2018년부터 지금까지 넥쏘에 들어간 수소저장용기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넥쏘와 같은 승용차 관련 납품은 현대차의 1차 협력사인 동희산업을 거친다. 일진하이솔루스가 동희산업과 물품기본구매계약을 체결한 뒤 수소저장용기를 공급한다. 다만 상용차의 경우 현대차와 직접 계약을 체결해 공급하는 구조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이 2010년대 후반부터 성장하면서 일진하이솔루스는 과실을 맛봤다. 2018년 28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21년 1177억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2021년 시설투자액, 운영자금 마련 등을 위해 코스피에 상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 상황이 급변했다.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로 대세가 넘어갔다. 충전 인프라의 극심한 부족 등은 수소차 시장 확대의 한계로 작용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각국에 판매된 수소차는 1만4451대로 전년보다 30.2% 감소했다.
일진하이솔루스의 최대 고객인 현대차의 경우 넥쏘, 수소버스 '일렉시티'를 합쳐 지난해 5012대를 팔았다. 2022년 판매량(1만1354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현대차에 의존하는 일진하이솔루스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작년 매출은 787억원으로 전년보다 27.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9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17년 이후 첫 적자다. 당기순이익은 13억원으로 81.5% 줄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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