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씨엔에스, 주가 급등…고객사 HBM 투자에 오송 신공장 부각

김준형 기자

2024-07-29 05:10:50

샘씨엔에스, 주가 급등…고객사 HBM 투자에 오송 신공장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샘씨엔에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시간외 매매에서 샘씨엔에스 주가는 종가보다 1.72% 오른 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샘씨엔에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3573주이다.

반도체 시장이 AI(인공지능) 호황에 힘입어 본격적인 슈퍼 사이클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능력(Capa, 이하 캐파) 확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들은 가동률을 높이는 한편 신규 공장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AI PC 출시와 함께 서버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시장이 '울트라 슈퍼 사이클'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 25일 SK하이닉스는 2분기 최대 실적을 전했다. 이전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6년 만에 영업익 5조원대에 진입했다. 불황기였던 전년 대비 흑자전환이고,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89% 증가한 상승세다.

특히 시장 1위인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전년 동기 대비 250%, 직전 분기 대비 80% 이상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보다 300% 성장하고, 기업용 SSD 매출은 전년 대비 4배 성장을 전망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반 D램에 비해 더 많은 웨이퍼 캐파가 필요한 HBM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 M15 옆에 신규 공장인 M15X를 건설 중이다. M15X은 내년 11월 완공 예정으로, HBM 등 AI 반도체 생산라인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컨콜에서 "2025년에는 HBM뿐만 아니라 일반 메모리 수요 증가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M15X와 용인클러스터와 같은 인프라에도 상당 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M15X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오는 31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 DS부문 역시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 앞서 5일 나온 잠정 실적에서 그룹사 전체 영업익 10.4조원 규모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52.24%, 전분기 대비 57.34% 대폭 증가했는데, 업계는 이를 반도체 사업 호실적 영향으로 보고 6조원대 영업익을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평택 3, 4공장을 중심으로 캐파를 할당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평택 5공장(P5) 공사 재개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공사를 중단했다가 최근 시장 상황이 호전되면서 다시 공사에 착수한 것이다.

한편 이 소식에 샘씨엔에스가 주목받고 있다. 샘씨엔에스는 해외업체가 독점하고 있던 세라믹 회로기판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기업이다.

지난 2007년 전신인 삼성전기 세라믹사업부부터 기술 개발을 시작해 2016년 샘씨엔에스를 창립, 세계최초 일본기업과 차별화된 저온 동시 소성과 무(無)수축 기법을 통해 대면적 세라믹 STF(공간변형기)를 상용화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키옥시아(옛 도시바), 마이크론, 인텔 등 글로벌 메이저 반도체 기업들을 최종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샘씨엔에스는 지난 2021년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상장자금을 바탕으로 청주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에 7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정 내 웨이퍼 검사의 핵심부품인 세라믹 회로기판을 생산하는 공장을 신축하기로 했다.

신공장은 지난달 준공됐으며, 약 4만9586㎡(약1만5000평) 규모의 생산 인프라를 갖춰 생산능력(CAPA)이 약 3배가량 확대된다.

샘씨엔에스는 오송 신공장을 통해 매출 다각화와 함께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관련 제품 등을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샘씨엔에스는 오송 신공장에 디램 STF 사업 관련 DDR4/5 전환 및 HBM 설비 투자도 진행한다.

그리고 차세대 HBM의 적층수 증대, 고객사의 수율 확보를 위한 테스트 수요 증가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김경민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샘씨엔에스는 국내외 거래선 이외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의 다양한 잠재 고객들과 접촉 중이며 전사적으로 낸드 프로브카드용 세라믹기판의 매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D램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추진 중”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개선 환경에서 수주 증가에 대응 준비 완료돼 2024년 실적 개선 가시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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