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스틸, 주가 급등…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철강주' 들썩

김준형 기자

2024-07-05 06:56:59

하이스틸, 주가 급등…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철강주' 들썩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하이스틸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하이스틸 주가는 종가보다 0.98% 오른 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스틸의 시간외 거래량은 7324주이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 대해 압승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두 후보의 정책과 관련된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한화솔루션 주가는 전 거래일(6월 28일) 대비 3.99%(1100원) 하락한 2만6500원에 마감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한화큐셀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 풍력 발전 시설 제조업체 씨에스윈드(-6.16%·4만9500→4만6450원)와 해상 풍력 설비 제조업체 SK오션플랜트(-2.49%·1만4060→1만3710원)도 하락했다. 이 외에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2.60%·6만5400→6만3700원)도 떨어졌다.

반면 철강과 석유화학주는 강세를 보였다. 이 날 포스코홀딩스는 2.07%(7500원) 상승한 37만500원에, LG화학은 2.89%(1만원) 오른 35만5500원에 각각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양상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대선 첫 TV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압승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관련주들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전기차와 신재생애너지 정책에 적극적이었던 바이든과 달리 트럼프는 화석연료와 자동차 연비 규제를 완화하는 등 친환경 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대통령 재임 당시 파리기후협약 탈퇴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당장 미국 뉴욕 증시에서도 두 후보의 주요 정책과 연관돼 있는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는데 국내 증시에서도 같은 양상이 나타난 셈이다.

대선 토론 이후 개장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뉴코어와 클리브랜드클리프 등 철강주와 휴매나(건강보험),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료서비스) 등은 강세를 보인 반면 퍼스트솔라와 선파워, 넥스트에라 에너지 등 태양광 관련주들은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시 철강주는 관세 인상에 따른 반사 이익 기대감이, 의료 관련주는 ‘오바마 케어 폐기' 가능성과 의료기기의 해외 의존도 감소 가능성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반면 태양광은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정책을 펼친 바이든과 달리 트럼프는 화석연료에 에너지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했다.
이밖에 방산주도 트럼프 당선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다. 트럼프 당선시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로 정세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분담금 축소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방위 부담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럽 국가들이 방위력 유지를 위해 역내 무기 조달 비중 증가뿐만 아니라 미국 외 국가로부터의 무기 도입 역시 동반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방산기업들의 유럽 수출 증가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판단이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도쿄증시의 대표 지수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한 4일 약 3개월 반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닛케이지수 최고치 경신 소식을 보도하며 "6월 중순까지 침체가 눈에 띄던 일본주를 깨운 것은 가을(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시나리오에 걸고 있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부활이었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트레이드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위험자산 선호 경향이 부상하는 것을 말한다. 자금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등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몰리는 현상이다.

UBS SuMi TRUST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오키 다이주(青木大樹)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미국과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데 대해 "기업 실적에 순풍이 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이 의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감세, 재정확장, 완화적 금융 환경은 미국 기업 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에게도 이득이 된다"고 풀이했다.

이시바시 다카유키(石橋隆行) 골드만삭스증권 바이스프레지던트는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당선으로 일어난 것은 미국 금리 상승"이라며 "주식시장에서 자본재, 철강 등 올드 이코노미 밸류주(저가주)가 팔렸다"고 풀이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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