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디이엔티 주가는 종가보다 4.03% 오른 1만13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디이엔티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8422주이다.
이는 디이엔티가 넥스트스타에너지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점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이엔티는 전일 넥스트스타에너지와 공급계약 종료일이 2024년 7월 4일에서 2025년 1월 24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넥스트스타에너지는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Stellantis)의 전기차(EV) 배터리 합작사로,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 중이다.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에 사업의 방점을 두고 있던 디이엔티는 지난해 2차전지 영역으로 영토를 확장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이엔티는 지난해 매출액 1273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디이엔티는 2022년 매출액 501억원, 영업이익 마이너스(-) 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53.9%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도 10억원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호실적이다. 디이엔티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72.4% 증가한 43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53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레이저 노칭 장비는 음극 및 양극 합제부를 고속 레이저 공법으로 가공하는 설비다. 독자적 광원이 없으면 외산 레이저 광원을 도입, 일종의 기술 사용료를 지불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디이엔티는 업황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디스플레이 검사 영역 대신 2차전지 레이저 노칭 장비를 확산하는 방식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했다.
그 결과, 디이엔티의 2차전지 사업부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매출액 대비 80% 가량을 차지하는 등 사실상 회사의 외관을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영역에서 2차전지 공정장비 영역으로 '시프트'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역시 대부분 2차전지 영역에서 발생했다. 2차전지 부문에서 총 매출의 80% 가량이 발생했고, 기존 사업이었던 디스플레이 검사 영역에서는 20% 이하의 매출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설비 투자를 완료한 북미의 얼티엄셀즈(Ultium Cells) 등의 공급 확대가 매출에 큰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얼티엠셀즈를 비롯한 북미 고객사는 지난해 디이엔티와 연쇄적인 미팅을 갖고, 노칭 장비 도입을 구체화하기도 했다. 얼티엄셀즈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50%씩 투자해 설립한 북미 배터리 제조 법인이다.
여기에 디이엔티의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고속 노칭·스태킹 설비가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급되면서 점유율을 높인 점도 환골탈태의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액 1273억원 중 80% 정도가 2차전지 노칭 설비에서 발생했지만, 배터리 메이커들의 PO(구매주문)가 지난해 4분기 몰리면서 약 900억원 가량의 수주잔고가 매출 산입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순차적으로 산입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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