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엔시에스, 주가 급락…'수냉식 ESS 냉각시스템' 재조명에 변동성↑

김준형 기자

2024-06-27 06:45:28

한중엔시에스, 주가 급락…'수냉식 ESS 냉각시스템' 재조명에 변동성↑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한중엔시에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한중엔시에스 주가는 종가보다 4.42% 내린 4만3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중엔시에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7만6663주이다.

지난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한중엔시에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한중엔시에스가 국내 유일하게 양산화에 성공한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이 재조명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냉식 냉각 방식은 글로벌 ESS 시장이 태동기를 지나 본격 성장기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 분야다.
보유 기술의 독점성 덕분에 국내 굴지의 배터리 대기업에 대한 독점 공급 체계를 이미 갖췄다. 독점 체제는 향후 약 2~3년 이어질 것이란 게 시장 관측이다.

또 다른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 L사를 비롯해 복수의 글로벌 기업과도 본격적인 공급 논의가 진행 중이다.

ESS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형 배터리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차세대 공략 대상으로 꼽고 있는 시장이다.
지난 19일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도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들이 ESS를 주요 테마로 선정하고 관련 라인업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삼성SDI가 처음 선보인 ‘삼성 배터리 박스(SBB) 1.5’엔 한중엔시에스 제품이 다수 탑재돼 있다. ‘SBB 1.5’는 현존하는 ESS 배터리 중 최고 용량(5.26MWh)을 구현한 제품이다. 아울러 수냉식 냉각 시스템을 채택했다.

해당 제품에서 수냉식 냉각에 관련된 부품은 모두 한중엔시에스의 제품이다. △ESS배터리모듈 부품을 비롯해 △HVAC △Chiller △Cooling plate 등이 모두 포햄돼 있다.

ESS 배터리 제품 하나 당 배터리와 케이스를 제외한 모든 부품을 한중엔시에스가 공급하는 구조다.
아직까지 국내에선 수냉식 냉각 관련 기술을 상용화시킨 다른 업체가 없어 이 같은 독점 체제는 향후 2~3년 이상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독점 공급 체제는 수년전부터 이어 온 양측 기술 개발 협력의 결과다. 기술 연구와 실증 실험, 인증 단계에서부터 양사가 함께했다.

한중엔시에스는 2018년 삼성SDI 양산 업체로 등록됐고 2022년에 SSP Partner로 선정됐다. 지난해 8월부턴 수냉식 시스템이 적용된 삼성배터리박스(SBB) 전용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E5S 모듈’ 초도 물량을 삼성SDI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후속으로 개발한 ‘E5S-P'는 ‘SBB 1.5’의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개발된 차세대 모델이다.

수냉식 냉각시스템은 향후 ESS·배터리 시장에서 도입이 불가피한 분야다.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ESS 화재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솔루션이기도 하다.

ESS 내 배터리 충·방전 과정에서 나오는 발열을 제어하는 게 산업 전체 차원의 핵심 화두인데, 수냉식이 기존 공랭식에 비해 열 부하 관리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이다. 특히 에너지 밀도가 높은 대용량 ESS일수록 안정성을 위해 수냉식 시스템 채택이 불가피하다.

국내에서 수냉식 냉각시스템을 양산화시킨 곳은 한중엔시에스가 유일하다. 글로벌 시장으로 범위를 넓히더라도 중국 CATL과 손 잡은 엔비쿨(ENVICOOL) 정도가 꼽힌다.

중국 Sungrow를 비롯해 1~2곳 정도가 관련 기술 발표를 한 적은 있지만 배터리·ESS 기업으로의 실제 납품 사례가 확인되진 않았다.

이 같은 기술 독점성 때문에 한중엔시에스와의 공급 계약을 기다리는 글로벌 업체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산업 정체기를 맞아 ESS를 새 돌파구로 삼은 글로벌 배터리셀 업체와 대형 EPC 사업자들의 수요가 높다.

삼성SDI 외에도 본격적으로 납품 논의를 진행하면서 최종 계약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곳이 나오고 있다.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인 L사도 그 중 하나다. SK증권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엔 가정용 태양광 인버터 공급 업체인 SMA을 비롯해 EPC 사업자인 Fluor, Bechtel 등도 언급돼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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