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엠넷, 주가 급등…라인사태에 日 법인 소프트뱅크와 협력 부각

김준형 기자

2024-06-07 04:15:43

이엠넷, 주가 급등…라인사태에 日 법인 소프트뱅크와 협력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이엠넷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시간외 매매에서 이엠넷 주가는 종가보다 9.92% 오른 36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엠넷의 시간외 거래량은 3만8444주이다.

이는 라인야후가 네이버와 기술적 자립화 및 자본관계 개선을 요구한 일본 총무성의 2차 행정지도에 대한 보고서 제출 마감 기한인 7월1일에 앞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라인야후가 총무성에 제출할 보고서에 담길 구체적인 대책이 공개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라인야후에 따르면 오는 18일 도쿄에서 열리는 제29기 정기 주주총회 관련 보충 설명을 통해 개인정보유출 사태 관련해 “다시 한번 주주 여러분들께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개인정보유출 사태의 세부사항과 최신 업데이트 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진행 상황을 담은 특설 홈페이지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라인야후 측은 "본건에 대한 최신 상황에 대해서는 라인야후 웹사이트에 마련된 기존 페이지를 참고 부탁드린다"고 안내했다.

라인야후가 오는 7월 일본 정부의 2차 행정지도에 따른 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주주총회에서 네이버와 기술적 분리 및 자본관계 개선 방안을 언급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라인야후 측은 본지에 "이번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네이버와 기술적 분리'와 '자본관계 개선 방안 계획'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으며, 주주총회에서 공식 안건 외에는 논의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네이버와 업무위탁 종료 계획 관련 내용은 7월 중 발표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가 6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라인야후의 실질적인 경영권은 소프트뱅크, 기술 개발권은 네이버가 갖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일본 라인 이용자 약 51만9000건의 개인정보가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유출됐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개인정보유출 사태를 빌미로 두 차례 행정지도를 내리고 7월 1일 이전 행정조치에 대한 조치사항을 보고하라고 한 바 있다.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오는 6월28일까지 개선책 실시 상황을 조기 보고하라는 2차 행정권고를 내렸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을 위한 자금 마련 목적으로 A홀딩스 지분 전체 매각부터 일부 사업 양수도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가진 전체 지분 가치가 프리미엄을 포함해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입장에서도 네이버의 지분을 인수하면 라인을 온전한 자국 플랫폼으로 만들 수 있는데다, 여기서 얻는 양질의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사업을 전개할 수 있어서 매력적인 협상이다.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엠넷이 주목받고 있다. 이엠넷은 지난 2021년 소프트뱅크와 자본제휴를 맺고 일본 현지법인인 이엠넷재팬 주식 78만5000주를 184억원에 양도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이엠넷재팬 지분 41.7%를 보유한 1대주주가 됐고 이엠넷은 2대주주(21.02%)로 남았다. 현재 이엠넷은 이엠넷재팬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엠넷재팬은 지난 2007년 이엠넷의 일본 지사로 설립돼 2014년 현지법인으로 전환됐으며, 2018년 9월 도쿄거래소 마더스 시장에 상장한 바 있다.

당시 이엠넷재팬은 1대 주주인 소프트뱅크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네이버의 SNS 플랫폼인 라인과 일본 내 최대 미디어인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을 통해 매체 경쟁력까지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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