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티, 주가 급등…네이버웹툰 이르면 7월 美 나스닥 상장

김준형 기자

2024-06-05 06:20:10

엔비티, 주가 급등…네이버웹툰 이르면 7월 美 나스닥 상장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엔비티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엔비티 주가는 종가보다 1.78% 오른 6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티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8236주이다.

네이버 웹툰이 나스닥 상장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이르면 7월 내 상장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네이버웹툰 본사이자 미국 법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주관사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에버코어다.
이후 절차는 SEC 검토, S-1/A(기업의 연결재무제표, 밸류에이션 정보, 사업 목표 등을 포함한 서류) 제출, 로드쇼(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 등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6개월에서 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편차가 크다.

실제로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의 경우 상장까지 한 달이 걸렸고, 올해 5월 나스닥에 상장한 프로피시언트 오토 로지스틱스는 28일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근거로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이르면 7월 내 상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올해 초 현지 외신들은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가치가 약 30억~40억 달러(약 4조2000억~5조5000억원) 수준에 달하고, 이번 상장으로 최대 5억 달러(약 7000억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현재 네이버가 웹툰 엔터테인먼트 주식의 71.2%를 보유한 대주주이며, 라인야후(LY코퍼레이션)는 28.7%를 보유하고 있다.

신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웹툰 엔터테인먼트 상장 이후 이사 선출 투표 권한을 가질 정도의 보통주 투표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라인야후도 관련 지분을 가져오게 된다.

다만 이번 신고서 '위험 요소' 항목에서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와 라인야후는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네이버와 라인야후 사이에 잠재적인 경쟁 사업 활동 또는 사업 기회와 관련해 향후 이해 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향후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요소' 항목에 해당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한 A홀딩스의 지분 조정을 협상 중이다. 일본 총무성이 2026년까지 라인야후에 네이버의 위탁 업무를 종료 또는 축소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상황이라 지분 협상 결론이 올해를 넘기진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웹툰 대형주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웹툰 섹터 형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웹툰 섹터는 그간 웹툰 엔터테인먼트, 픽코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리디북스와 같은 조 단위 대형주 상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기관 자금이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이 한계였다"며 "올해 초 디앤씨미디어가 글로벌 모멘텀을 통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주가 고점 당시 시가총액은 4500억 원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40억 달러 밸류로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경우 웹툰 섹터에는 단숨에 큰 대장주가 생기게 된다"며 "본격적인 섹터 형성이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네이버웹툰이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면 네이버웹툰에 작품을 공급하는 웹툰 제작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네이버웹툰 관련주로는 디앤씨미디어와 와이랩, 수성웹툰, 미스터블루, 핑거스토리, 엔비티 등이 거론되고 있다.

디앤씨미디어는 웹툰 관련 국내 대표 상장기업으로 꼽힌다. '나 혼자만 레벨업'이 디앤씨미디어가 IP를 보유한 대표 작품이다. 웹소설을 기반으로 제작한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와이랩은 소속 작가를 두고 웹툰 작품을 제작해 네이버웹툰 등 플랫폼에 공급하는 스튜디오사다. 디앤씨미디어는 주로 외부 작가와 계약을 맺고 웹툰을 공급받지만 와이랩은 작가를 직접 고용한다. 웹툰 산업의 밸류체인을 수직 계열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성웹툰은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이 넘보기 어려운 성인 웹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물류 장비업체였던 수성웹툰은 지난해 8월 성인 웹툰 플랫폼 기업 투믹스 지분 41%를 인수한 뒤 사명을 수성샐바시온에서 수성웹툰으로 바꾸고 웹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미스터블루는 현재 자체 제작한 웹툰·웹소설을 네이버웹툰 같은 경쟁 플랫폼에 공급하고 있다. 웹툰·웹소설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경쟁사와 나누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자체 플랫폼에 작품을 공급하면 미스터블루가 챙기는 몫이 더 늘어난다.

핑거스토리는 종합스토리 비즈니스 기업으로서 웹툰 및 디지털 만화, 웹소설을 온라인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사업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다.

엔비티는 오퍼월 네트워크 '애디슨'의 운영사로 네이버웹툰의 대표 제휴사다. 지난해 네이버웹툰 영어 서비스와 추가 제휴를 마치고 북미지역 오퍼월 시스템 구축과 운영 기반 마련에 돌입한 만큼, 상장 후에도 네이버와의 제휴 관계는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엔비티의 애디슨 오퍼월은 이용자에게 혜택 경험을, 제휴 매체사에 추가 수익을 제공하는 네트워크로 네이버웹툰의 '쿠키오븐'이 이에 해당한다. 네이버웹툰에서는 쿠키를 결제해 관심 웹툰의 다음 화를 미리 볼 수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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