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휴스틸 주가는 종가보다 4.52% 오른 4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휴스틸의 시간외 거래량은 80만6421주이다.
이는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확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연말부터 매장량과 매장 위치를 특정하는 탐사 시추 작업을 통해 실제 매장 여부가 구체화하면 관련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시추는 부존물의 위치, 규모와 성질을 추정하고 이를 토대로 직접 석유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하에 구멍을 뚫어 탐사하는 과정이다.
이번 동해 석유·가스전처럼 해양시추의 경우 흙, 암반을 뚫는 육상시추보다 과정이 까다롭다. 주로 ▲잠수식 ▲잭업(Jack-up)식 ▲시추선 ▲반잠수식 등의 유형이 사용된다.
시추 비용 역시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다. 부수비용을 고려할 때 해상 시추는 가장 비싼 육지 시추와 비교해도 4배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석유공사는 올해 말부터 탐사 시추를 시작한다. 개발 과정에서 투자 비용은 정부의 재정지원, 석유공사의 해외투자 수익금, 해외 메이저기업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비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탐사를 위해 1공을 시추하는 데만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이번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시추 결과 실제 매장 여부가 확인될 경우 해양 플랜트를 운영하는 조선업계가 긍정적인 영향권에 놓인다.
해양 플랜트는 바다 위에 설치해 천연가스, 석유 등 천연 자원을 뽑아내는 일련의 구조물이다. 해상 시추 과정에서 반드시 해양 플랜트나 시추선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이를 제작하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도 수혜 대상이 된다.
다만 이 역시 실제 매장 규모, 시추 가능한 영역, 한 해 생산 규모 등 여러 변수가 상존한다. 때문에 조선사가 입을 수혜 규모는 시추 단계가 구체화 돼야 추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시간외 거래에서는 하이스틸과 SK오션플랜트. 휴스틸, 신스틸, 넥스틸, 문배철강, 포스코스틸리온, 한국카본, 대동스틸, 유에스티, 성광벤드, 동방 등 다양한 종목들이 해당 이슈로 주가가 급등했다.
하이스틸은 국내 총 5곳에 공장을 보유 중이며, 원유·가스 수송용 강관을 전 세계 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SK오션플랜트는 1996년 심해 석유·천연가스 시추용 해양플랜트 강관 전문업체로 설립된 삼강특수공이 전신이다. 고압용 배관과 해양공사 등에 사용되는 대형파이프인 '후육강관'을 최초로 국산화했다.
휴스틸은 2008년 미국 유정용강관(OCTG) 시장에 진출했다. 휴스틸은 앞서 글로벌 석유 메이저 쉘(Shell)과 미국 대형 건설사 벡텔 등의 공급업체로 등록된 바 있다.
신스틸은 칼라강판을 비롯한 강판류 및 기타 철강재를 고객의 요구에 맞게 절단(Slieeing) 및 전단(Shearing)하여 판매하는 철강코일센터(Steel Service Center, SSC)비지니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넥스틸은 수출 중심의 에너지용 강관 전문 기업이다. 현재 석유와 가스전 개발을 위한 시추 용도로 사용되는 미국석유협회인증(API) 유정관(OCTG)과 송유관 등을 제조해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알루미늄과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등을 생산해 판매한다. 미얀마에 도금·컬러강판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유에스티의 스테인리스 강관산업의 주요 수요처는 일반건설(거주, 비거주), 조선, 해양플랜트, 석유화학, 제지, 사회간접자본(SOC), 자동차부품, 식음료 및 주로 제조설비, 기계, 발전설비의 배관분야 등 광범위하다.
성광벤드는 용접용 피팅 전문 생산업체다. 피팅은 배관을 수평·수직으로 연결하는 관이음새로 석유나 가스를 운송하는 석유화학·조선·플랜트 설비에 주로 활용한다.
동방은 포항영일만항운영을 종속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 외 문배철강과 한국카본, 대동스틸 등 중소형 철강 업체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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