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에스티팜 주가는 종가보다 1.57% 오른 9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티팜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3714주이다.
이는 미국 바이오 기업 제론이 자사의 MDS(골수형성이상증후군) RNA(리보핵산) 치료제 '이메텔스타트'에 대해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로부터 허가권고 의견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약의 최종승인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제론에 이메텔스타트 원료를 공급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에스티팜 역시 성장동력에 날개를 달 전망이다.
ODAC는 FDA 승인 전 임상·기술적 평가를 하는 독립된 자문위로 FDA가 ODAC의 권고를 포함해 검토 후 최종허가 여부를 가린다.
FDA에 따르면 일부 자문위원이 부작용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지만 투표결과 자체는 낙관적이었다. 이메텔스타트는 MDS 환자 중 수혈의존성 빈혈을 앓는 이들을 위한 신약으로 RNA 치료제로는 최초로 해당 적응증을 타깃한다. FDA 승인 결정시한은 오는 6월16일이다.
FDA 청신호에 국내 기업 에스티팜의 수혜도 커질 전망이다.
에스티팜은 이메텔스타트 등 RNA 치료제의 주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올리고핵산)의 CRO(임상수탁기관)부터 대량생산 CDMO(위탁개발생산)까지 전과정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가진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계약 상대방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에스티팜이 제론은 물론 노바티스, 아이오니스 등에 올리고핵산을 공급 중인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메텔스타트 상용화 기대감에 이날 에스티팜 주가는 장중 9만9000원까지 뛰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해 에스티팜의 올리고핵산 품목 연간 매출(사명·약물 추정)은 △고지혈증 치료제 496억원(노바티스 '렉비오') △동맥경화증 치료제 209억원(노바티스 '펠라카르센') △만성 B형간염 치료제 283억원(얀센 'JNJ-3989') △혈액암 치료제 171억원(제론 '이메텔스타트') △만성 B형간염 치료제 106억원(GSK '베피로비르센') △유전성혈관부종 치료제 78억원(아이오니스 '도니달로센')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 71억원(바이오젠 '스핀라자') 등이다.
이메텔스타트를 비롯해 아이오니스의 '도니달로센' 및 '올레자르센'까지 3개 품목의 연내 허가가 기대되는 만큼 에스티팜의 관련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스티팜은 올리고핵산 치료제 매출 증가와 임상 속도 가속화로 관련 사업부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올리고핵산 기반 신약은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RNA 치료제 시장확대로 에스티팜의 수혜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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