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반도체, 주가 급락…자사주 33만주 대량매매로 처분

김준형 기자

2024-02-22 06:37:02

제주반도체, 주가 급락…자사주 33만주 대량매매로 처분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제주반도체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제주반도체 주가는 종가보다 3.75% 내린 2만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주반도체의 시간외 거래량은 30만5924주이다.

이는 제주반도체가 자사주 처분 결정을 공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주반도체는 원재료 구입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자사주 33만주를 시간외대량매매 방법으로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처분 대상 주식가격은 2만8750원이며 처분예정금액은 94억8750만원이다. 처분예정일은 오는 22일이다.

최근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급속도로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제주반도체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반도체는 모바일용 메모리 생산기업으로, 온디바이스 AI의 핵심 메모리 LPDDR(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을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온디바이스 AI 시장 선점을 위해 모바일 디바이스향 차세대 D램인 'LPCAMM(LowPower Compression Attached Memory Module)'를 놓고 경쟁을 하고 있다.

LPCAMM은 저전력이 특징인 LPDDR 칩을 여러 개 묶어 고용량 모듈로 구현한다. 이러한 이유로 LPCAMM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등 전력 효율성과 공간 절약이 중요한 IT기기에 필수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PCAMM 탑재 시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인 탑재 면적을 최대 60% 축소할 수 있다"면서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에 맞게 성능은 최대 50%, 전력 효율은 70%까지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D램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는 LPCAMM이 가진 장점을 통해 온디바이스 AI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고객사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기술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반도체는 LPDDR4(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를 생산해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제주반도체는 지난 2018년 512M LPDDR2를 시작으로 1G LPDDR2(2019년), 2G LPDDR(2020년) 등을 개발했다. 연내 출시를 위해 신제품 LPDDR5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퀄컴과 미디어텍이 주도하는 온디바이스 AI 시장 개화의 수혜를 전망한다”며 “온디바이스 AI 시장은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이 2024년부터 전 제품군에 AI를 탑재한다는 발표와 함께 2032년 약 87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엣지 디바이스 내 AI 탑재 및 AI 환경 구현을 가능케 하는 저전력 LPDDR, AI IoT 구축이 필수”라며 “제주반도체가 퀄컴과 미디어텍 5G IoT 칩셋의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 인증을 국내 유일 업체로, 온디바이스 AI 시장 본격화의 구조적 성장과 메모리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에 따라 2024년 매출은 58.8%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4년 예상 주가수익배율(PER) 10배에 불과하며 리레이팅이 필요한 국면”이라며 “2024년 실적은 온디바이스 AI 시장 본격화에 따른 5G IoT 수요 증가, 차량용 저용량 메모리 시장 확대에 따라 매출액 2437억원(전년 대비 58.8% 성장), 영업이익 294억원(92.1%)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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