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코웰패션 주가는 종가보다 5.3% 오른 7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웰패션의 인적분할이 시장에서 주목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웰패션이 전자·패션사업을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자회사인 로젠택배를 전자 사업과 함께 존속회사에 남기기로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코웰패션은 오는 12월 28일 자로 전자부품사업과 패션사업을 인적분할 할 예정이다. 전자부품사업은 존속회사로 남고, 패션사업은 폰드그룹(가칭)이란 사명으로 신설된다. 분할비율은 존속법인 코웰패션 0.634대 분할 신설회사 0.365다.
코웰패션은 오는 12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친 뒤 28일자로 양사를 분할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2월 2일에는 신설회사 폰드그룹을 재상장 할 방침이다.
눈에 띄는 건 로젠택배를 존속회사에 남기기로 했단 점이다. 코웰패션은 2021년 3400억원을 들여 로젠택배를 인수했다.
당시만 해도 회사 측은 로젠택배의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키우겠단 목적을 밝혔다. 홈쇼핑에 치중된 판매 채널을 다각화 해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단 의도에서다.
하지만 홈쇼핑 판매가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면서 막상 패션과 운송 부문에서 기대만큼의 시너지를 거둘 수 없었다.
운송 부문을 패션 사업과 분리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실제 코웰패션 전체 매출 중 홈쇼핑은 2021년 75%, 2022년 73%의 비중을 차지했고 올 1분기에도 73%를 기록하는 등 매출 구조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패션부문과 전자·운송 부문 간 영업이익 격차도 인적분할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웰패션은 2015년 필코전자와 합병 후 지금껏 콘텐서, 저항기 등 전자사업을 영위해오고 있지만 매출 규모를 키우지 못한 탓에 영업이익 역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운송 부문은 택배 사업 특성상 인건비 등 원가부담이 커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지난해만 봐도 패션 부문은 영업이익 758억원을 기록한 반면 전자와 운송 부문은 각각 10억원, 248억원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또한 올 1분기 역시 패션 부문 영업이익은 152억원, 전자·운송 부문은 각각 2억, 55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을 기록했다.
이에 시장에선 운송·전자 부문의 낮은 영업이익률 탓에 이 회사가 저평가되고 있단 지적이 제기돼왔다. 코웰패션이 수익성 낮은 전자·운송 부문을 존속회사에 남기고 패션 부문을 신설회사로 분리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실제 이 회사 주가 흐름을 보면 2021년 6월 6330원(종가 기준)을 기록했던 코웰패션은 로젠택배 인수 후 석달 만에 9180원으로 45%나 올랐다. 하지만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고 현재(7월31일)는 4540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시장에선 향후 이 회사가 수익성 낮은 전자·운송 부문을 인적분할 후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택배 사업 구조 상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두기 어려운 데다 시장 경쟁 심화로 성장 여지도 크지 않단 까닭이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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