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 주가 급등…국내 유일 엔비디아 '직접공급' 부각

김민정 기자

2023-08-25 05:43:56

이수페타시스, 주가 급등…국내 유일 엔비디아 '직접공급'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민정 기자] 이수페타시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종가보다 2.59% 오른 3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수페타시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38만6904주이다.

이는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분기(5∼7월) 135억1000달러(18조225억원)의 매출과 주당 2.70달러(3604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3일(현지 시각) 밝혔다.

매출은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112억2000만달러를 20% 웃돌고, 주당순이익은 전망치 2.09달러보다 30%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은 약 160억 달러(21조3600억원)로 추정했는데, 이는 월가 예상치 126억1000만달러를 20%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전 세계적으로 챗GPT 등 생성형 AI가 큰 인기를 끌면서 H100과 A100으로 대표되는 최신 AI 칩이 이끌었다. 이들 칩의 수요를 반영한 엔비디아 데이터 센터 산업 부문 2분기 매출은 103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71% 증가했다. 게임 사업 부문 매출도 24억9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분기 대비 22% 늘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컴퓨팅 시대가 시작됐다”며 “전 세계 기업들이 가속 컴퓨팅과 생성 AI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와 함께 25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수페타시스는 엔비디아, 인텔 등 주요 글로벌 반도체 업체에 PCB를 납품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회로기판 제조업체인 한국의 이수페타시스가 상당한 성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주요 고객으로 알파벳,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유명 기업들을 보유한 이수페타시스는 올해 주가가 487% 급등하고 가장 성과가 좋은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기도 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블룸버그를 통해 "어떠한 국내 기업도 엔비디아나 구글에 직접 공급하지 않는데, 이수페타시스만이 그 일을 맡았다"며 "인공지능 붐이 계속되면 이수페타시스에 대한 관심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1972년 설립된 이수페타시스는 처음에는 주로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용 인쇄회로 기판을 유통하는 데 집중했다. 이수페타시스의 계열사인 이수그룹은 화학, 건설, 생명공학 등 다양한 산업을 운영하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이수페타시스의 인공지능 제품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 때문에 올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이수페타시스는 인공지능 관련 매출의 점점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가장 분명한 수혜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중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중국 이외의 공급업체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수페타시스의 확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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