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성일하이텍 주가는 종가보다 1.41% 오른 14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성일하이텍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6369주이다.
지금까지 이차전지 섹터를 주도해 온 양극재 기업이 오는 3분기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같은 섹터에서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덜했던 폐배터리 관련주가 도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은 이달 들어 각각 44.98%, 35.98% 올랐다. 같은 기간 엘앤에프가 14.81%, LG화학도 3% 상승했다. 모두 국내 대표 양극재 제조사다. 양극재 업계의 후발주자인 중견기업 코스모신소재도 8% 넘게 올랐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글로벌 전기차 수요 확대 전망에 투심이 몰린 영향이다.
한국무역협회와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양극재 수출액과 수출량은 각각 전월 대비 12%, 7% 줄어든 10억4000만달러, 2만2000톤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양극재 수출 가격도 킬로그램(㎏) 당 47달러로 전월 대비 7.2% 하락했다. 양극재 수출량은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줄어, 최근 1년 내 최저 수준이다.
양극재 수출이 부진한 데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유럽에서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더디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얼티엄셀즈의 램프업(생산 증대) 효과가 지연되고 있는 데 따른 영향도 있다. 얼티엄셀즈는 2020년 LG에너지솔루션(556,000원 ▼ 4,000 -0.71%) 미국 미시간 법인과 제너럴모터스(GM)가 50%씩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합작사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출하량 둔화 시그널이 보이는 상황에서, 2~3분기 주요 양극재 기업의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주가 급등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3분기 양극재 수출 가격이 지난 분기보다 15~20% 추가적으로 하락하며 가격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익성은 4분기 재차 회복되겠지만, 양극재 기업의 주가가 단기적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를 감안할 때 오는 3분기 양극재 업체의 실적 변동성은 2분기 대비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면서 “이들 업체의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하지만, 최근 높아진 밸류에이션과 판가 하락에 따른 단기 실적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양극재 기업이 잠시 주가 조정을 거치는 동안 이차전지 섹터에서 폐배터리 기업의 주가가 도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보영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아직은 폐배터리의 발생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의 경제성이 주목받지 못했지만, 2015~2017년 즈음에 판매되었던 1세대 전기차들의 수명 종료가 오는 2025~2027년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폐배터리 시장의 개화를 앞둔 시점에 국내외 주요 리사이클링 업체들의 실적은 2024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배터리 제조업체의 주가는 이미 몇 년 후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어 이들 기업 주가의 단기간 ‘숨 고르기’가 전망되고 있다”면서 “아직 태동기인 폐배터리 산업이 양극재 업체들의 뒤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업체인 성일하이텍이 그동안 총 3만5000여대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를 리사이클링했다고 밝혔다.
김형덕 성일하이텍 영업 담당 이사는 18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SNE 리서치 주최 ‘배터리 리사이클링 데이’ 세미나에서 “우리는 전기차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지난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다”라며 “현재까지 10여년동안 3만5000대 이상의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를 리사이클링 했는데 이는 다른 회사 대비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또 “최근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은 아주 핫(HOT)하다”라며 “배터리 리사이클링에서 나오는 소재는 광산에서 추출한 소재와 비교했을 때 품질 차이는 없다”고 자신했다.
SNE 리서치 자체 통계에 따르면, 오는 2025년 글로벌 전기차 폐차 발생량이 56만대로 예측되지만, 2030년이 되면 폐차 발생량이 411만대 수준까지 뛰어오를 전망이다.
폐배터리 발생량의 경우 2030년 155GWh에서 2040년 1550GWh 수준으로 급증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성일하이텍은 앞으로 비중이 늘어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리사이클링에 대한 고민이 크다.
이와 관련, 김 이사는 “LFP 배터리는 3원계 배터리 대비 금속 가치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라며 “올해 LFP 배터리 리사이클링에 대한 최적화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오는 2026년까지 LFP 배터리 리사이클링을 위한 단독 공정 설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성일하이텍이 최상의 LFP 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최우선의 조건은 바로 인력 확충이다. 김 이사는 “우리 회사가 군산에 있다 보니, 전체적으로 새로운 인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인력 확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회사 주변에 위치한 대학과 협력해서 인재를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열린 SNE 리서치 배터리 리사이클링 데이는 김대기 SNE 리서치 부사장, 정창환 새빗켐 전무, 조지혜 한국환경연구원 자원순환연구실장, 이원찬 화유코발트 부총경리 등이 연사로 참석했다.
하지운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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