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영풍정밀 주가는 종가보다 1.05% 오른 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정밀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1672주이다.
이는 영풍정밀이 투자경고종목에서 해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장 마감후 거래소는 영풍정밀에 대해 "다음 종목은 투자경고종목에서 해제되어 16일(1일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다"며 "해제 이후 추가 상승시 투자경고종목으로 재지정되니 투자에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공시했다.
다만 영풍정밀은 16일부터 계산해 10일 이내의 날의 주가가 ▲9월 26일 종가보다 높은 경우 ▲10월 15일 종가보다 높은 경우 ▲판단일(T)의 종가가 2일 전일(T-2) 종가보다 40% 이상 상승하는 경우에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일정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은 '투자주의종목→투자경고종목→투자위험종목' 단계로 시장경보종목으로 지정한다.
투자경고·위험종목 단계에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한편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는 MBK파트너스·영풍이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5% 이상을 확보했지만, 영풍정밀의 경영권 확보는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 측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은 5.34%(110만 5163주)로 집계됐다.
MBK·영풍 측은 공개매수에 앞서 고려아연 지분 33.13%를 확보한 상태였다. 공개매수로 사들인 물량까지 더하면 MBK·영풍 측의 고려아연 지분은 약 38.5%다.
당장 경영권 확보를 장담하긴 어렵지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MBK는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 경영지배를 공고히 하고 투명한 기업 거버넌스 확립에 나설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MBK파트너스·영풍 최대주주 연합은 시장과 투자자 및 주주와 진정성 있는 소통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MBK-영풍 연합은 최소 29%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경영권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응모 수량은 한참 미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 측이 대항공개매수로 MBK-영풍보다 5000원 비싼 3만 5000원을 제시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 측은 지난 11일 공개매수가를 올려도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자 장 종료 뒤 매수 물량을 25%(393만7500주)에서 35%로 높이는 승부수를 띄웠다.
고려아연 의결권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은 장형진 영풍 고문을 비롯한 장 씨 일가가 지분 21.25%를, 최 회장 측이 지분 35.45%를 갖고 있다.
최 회장 입장에서는 영풍정밀을 사수했지만 약 2000억 원의 개인 자금이 묶이는 부담을 갖게 됐다.
MBK 측은 "고려아연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중단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3조 원이 넘는 대규모 차입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는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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