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시간외 매매에서 차바이오텍 주가는 종가보다 1.93% 내린 1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차바이오텍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4956주이다.
이는 차바이오텍이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차바이오텍은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대상자로 한 교환사채 발행 관련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해명공시 요구에 “해외사업 투자 지원을 위해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1500억원 규모의 차바이오텍 교환사채(EB)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차바이오텍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EB는 차바이오텍이 가진 차헬스케어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발행될 예정이다. EB는 기업이 보유한 다른 회사 주식을 특정 가격에 교환하기로 약속하고 발행하는 회사채를 말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 크레딧본부는 차바이오텍의 1500억원 규모 EB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5년 만기 채권으로 만기수익률은 9%수준이다. 차바이오텍은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자회사인 차헬스케어 지원에 쓸 것으로 보인다. 차헬스케어는 해외에 새 병원을 짓거나, 이미 보유한 병원과 요양병원을 리모델링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스틱인베스트먼트 크레딧 본부에서 검토하고 있다. 스틱 크레딧은 3년차에 접어든 신생 조직이다. 올해 처음으로 2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투자처가 정해지지 않은 펀드)를 만들고 있다. 크레딧 펀드를 표방하는 만큼 이번 투자와 같은 메자닌이나 구조화 지분, 대출이 주된 투자 대상이다. 메자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지닌 금융 상품으로,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EB 등을 포함한다.
스틱 크레딧이 차헬스케어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차바이오텍 EB 투자를 택한 이유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추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차헬스케어는 줄기세포 연구개발 업체 차바이오텍으로부터 2013년 8월 물적분할돼 신설된 법인이다. 병원 운영 전문회사로 내년 중 IPO를 계획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최대주주는 지분율 55.6%를 보유한 차바이오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7.16%, 대신증권과 넥스턴바이오, 미래산업, 이브이첨단소재 등이 꾸린 컨소시엄이 15.52%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 지분의 경우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돼 차바이오텍이 인수할 예정이다. 풋옵션 대금으로 이번 투자금이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차헬스케어는 주로 해외 병원에 투자해 직접 운영하는 형태로 수익을 창출한다. 차헬스케어가 지난 2004년 인수한 미국 로스엔젤레스(LA)의 할리우드차병원이 대표 사례다.
현재 약 470병상 규모에서 연간 1만2000여명의 입원 환자를 치료한다. 이밖에 호주와 뉴질랜드, 싱가폴, 일본 등 해외 7개국에서 90여개가 넘는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7012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했다.
차바이오텍은 차병원그룹을 총괄하는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제약·바이오 상장사인 CMG제약과 차백신연구소, 비상장인 차헬스케어, 차메디텍 등 10개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차의과학대(기초 연구), 차종합연구원(신약 발굴), 차병원(임상), 차바이오텍(상업화) 등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주된 매출은 병원 의료 서비스 제공과 의약품 판매와 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등에서 나온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