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 주가 급등…美 태양광 상계관세에 '비중국 프리미엄' 기대

김준형 기자

2024-10-04 05:06:43

OCI홀딩스, 주가 급등…美 태양광 상계관세에 '비중국 프리미엄' 기대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OCI홀딩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시간외 매매에서 OCI홀딩스 주가는 종가보다 1.01% 오른 6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OCI홀딩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666주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한화큐셀 등 미국에서 생산하는 태양광 업체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는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4개국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전지에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지난 1일(현지시간) 예비 판정했다.
상계관세는 부당한 보조금을 받은 외국 기업이 수출하는 제품에 보조금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부과하는 관세다.

이번 관세는 한화큐셀USA와 퍼스트 솔라 등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 설비나 부품을 만드는 7개 업체가 지난 4월 상무부에 청원해 이뤄진 것이다.

7개 업체는 동남아 4개국의 기업이 생산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수십억달러의 보조금을 받아 불공정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상무부가 결정한 국가별 관세율은 캄보디아 8.25%, 말레이시아 9.13%, 태국 23.06%, 베트남 2.85%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은 국가별 관세율이 예상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들 국가에서 수출하는 규모가 큰 기업들은 별도로 관세율을 결정했는데 중국에 본사를 둔 몇 개 업체는 관세를 요청한 한화큐셀보다 훨씬 낮은 관세를 적용받았다.

한화큐셀이 말레이시아에서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은 14.72% 관세를 내게 됐는데 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정부 대출과 시가보다 낮은 토지를 제공받았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반면 말레이시아에 수출하는 중국 기업 징코솔라의 관세율은 3.47%에 불과했다. 한화큐셀이 말레이시아에서 제품을 수출하는데도 당초 미국 정부에 관세를 요청한 이유는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한 상황에서 말레이시아에서 계속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기보다는 동남아 경쟁사의 미국 진출을 최대한 차단하는 게 경쟁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관세는 예비 판정으로 상무부는 내년 2월 최종 관세율을 결정하게 된다.

관세를 청원한 기업들을 대변하는 법무법인 '와일리 레인 LLP'의 팀 브라이트빌 변호사는 "우리는 최종 판정에서 4개 국가 전부뿐만 아니라 주요 중국 생산업체들이 상당한 보조금을 받았다는 판정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들 기업 다수는 보조금과 그 출처를 숨기는데 능숙하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 소식에 OCI홀딩스 역시 주목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을 통해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는 OCI홀딩스에 '비중국산 프리미엄'이 반영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한화솔루션, 트리나솔라 등 글로벌 태양광 모듈 업체가 관세를 피하기 위해서는 비(非)중국산 폴리실리콘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OCI홀딩스의 제품이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비중국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은 연 11만톤으로, 미국 태양광 시장 성장과 비교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향후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경우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의 수요를 공략할 수 있게 된다.

현재 OCI홀딩스는 OCIM을 통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연간 3만5000톤 규모로 생산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3월 트리나솔라와 9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태양광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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