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시간외 매매에서 SV인베스트먼트 주가는 종가보다 1.08% 오른 1692원에 거래를 마쳤다. SV인베스트먼트의 시간외 거래량은 2006주이다.
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가 합병 본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는 지난 8월 합병 본계약을 맺었다. 합병 이후 존속법인은 사피온코리아다.
지난 20일 사피온코리아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합병 결정은 16일 이사회에서 결정됐으며 다음 달 2일 주주총회를 열어 최종 확정한다. 합병기일은 11월1일이다.
다만 합병기일은 인허가 취득, 채권단·주주 동의 및 합병 선행조건 충족 여부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사피온코리아는 "양사의 AI 반도체 역량을 결집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향후 AI 반도체 개발 성공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의 기업가치 비율은 2.4대1로 합의됐다. 이번 합병에서 리벨리온의 기업가치는 지난달 아람코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때와 비슷한 9000억원 수준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합의한 기업가치 비율을 감안하면 사피온코리아는 약 3750억원을 인정받은 셈이다. 합산 기업가치는 약 1조3000억원이다.
이번 합병은 리벨리온이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져 의미가 크다. 지난달 리벨리온은 상장 대표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해 상장을 추진해왔다.
상장 주관사 선정 과정에 참여했던 증권사들은 합병법인의 기업가치를 5조원 이상으로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리벨리온에 앞서 경쟁사인 퓨리오사AI가 상장에 뛰어들었다. 퓨리오사AI는 리벨리온, 사피온과 함께 토종 AI 반도체 스타트업 3총사로 꼽히는 곳이다.
퓨리오사AI는 지난해 시리즈C 라운드 투자 유치 당시 6800억원을 인정받았는데, 현재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있어 몸값은 더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퓨리오사AI 상장 주관사단은 코스피 상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코스피 상장 요건 중 '기준시가총액 1조원 이상'을 충족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 상장 요건을 넘어 코스피200 편입 종목 대상 수준의 시가총액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려면 상장 이후 15거래일 동안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상위 50위 내에 들어야 한다.
한편 SV인베스트먼트는 미래에셋벤처투자와 함께 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 업체인 리벨리온에 투자한 바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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