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 주가 급등…"지속형 비만약 뜬다" 기술이전 기대감↑

김준형 기자

2024-09-12 06:17:14

펩트론, 주가 급등…"지속형 비만약 뜬다" 기술이전 기대감↑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펩트론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펩트론 주가는 종가보다 1.52% 오른 5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펩트론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5822주이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이끄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일리가 한목소리로 향후 비만치료제 핵심 경쟁력은 장기지속형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비만치료제 개발 시장에서는 체중을 얼마나 많이 감소시키는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1번 투약으로 약물 효능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지속형 기술을 가진 기업이 소수에 불과하고, 글로벌 기업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펩트론은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7일과 8일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각각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역시 비만치료제 개발 전략과 전망이었다.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비만치료제 1개월 제형 개발 중단을 선언했는데, 회사는 개발을 중단하면서도 1개월 제형 개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마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노보노디스크 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은 “GLP-1 월 1회 제형 탐색적 연구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는 있지만 추가 임상개발에 활용할 수준은 아니었다”면서도 “월 1회 접종은 무엇보다 편의성 측면에서 가장 중요하다. 차세대 또는 대체 기술을 통해 해당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라이 일리 컨퍼런스콜에서도 월 1회 제형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다니엘 M. 스코브론스키(Daniel M. Skovronsky) 일라이 릴리 부사장은 “GLP-1 비만치료제 기전은 같다. 따라서 더 이상 효능 및 체중 감소 측면에서 차별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용량을 높이면 원하는 체중 감소량을 조절할 수 있다”면서 “반면 용량을 빠르게 높이면 내약성이 떨어진다. 원하는 효능과 내약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회사가 자체적으로 용량을 늘려야 하는데, 핵심 변수가 반감기다. 반감기가 길수록 용량을 원활하게 늘릴 수 있다. 긴 반감기가 그 어떤 것보다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비만치료제 시장을 휩쓸고 있는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 젭바운드는 모두 주 1회 투약 제형이다. 이를 1년으로 환산하면 비만 환자들은 연간 52회 주사를 맞아야 한다. 반면 월 1회 제형일 경우 연간 12회 투약에 그친다. 기존 치료제와 앞으로 개발될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체중 감소율이 큰 차이가 없을 경우, 월 1회 제형이 훨씬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 소식에 지속형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펩트론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펩트론에 대해 지속형 비만치료제의 L/O(기술이전)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엄민용 연구원은 “동사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회사들과 MTA(물질이전계약)을 체결했거나 또는 진행 중인 것으로 지난해 확인 된 바 있다“라며 ”1개월 지속형 비만치료제에 대한 기술이전이 임박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연되며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해 관심둘 국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술이전 가능성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파악되며 현재도 최대한 빠른시간 내 협의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해야 한다”라며 “특히 주 1회에서 월 1회 또는 2~3개월내 1회도 가능한 비만기술을 지녔기 때문에 기술이전 유효감이 높다”라고 부연했다.

실제 펩트론은 짧은 반감기에 의해 체내 유효성이 떨어져 개발이 잘 되지 않던 시간을 잘 버텨온 펩타이드 전문 기업이다.

엄 연구원은 “비만치료제가 새롭게 떠오르는 시점에 동 사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실제 LG화학과 성조숙증·전립선암 치료제 루프원 판권계약 성공도 그 일환”이라고 전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바이오는 처음부터 끝까지 기술력을 요구하는데다, 미국, 유럽 진출 가능성도 높아 호재로 평가했다.

그는 “이번 자료에서는 펩트론이 출원한 세마글루타이드 1개월 이상 지속형 비만치료제에 대한 특허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충분히 자체 노하우에 의한 원천기술임이 파악된다”라며 “기술이전 기대감이 유효한 가장 큰 이유는 기술력이고 비만치료제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1개월 이상의 지속형기술이 개발된다면 공급 문제를 해결할 기술인 것은 확실하다”라며 “기술이전 여부도 중요하나 기술 자체의 가치가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현재는 주가 측면에서 뚜렷한 저평가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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