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HD현대일렉트릭 주가는 종가보다 2.98% 오른 3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현대일렉트릭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4457주이다.
올해 들어 최대 4배까지 치솟은 전력기기 관련주가 5년 이상 호황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전력산업의 확장 사이클은 인공지능(AI)와 신재생에너지 등 신규 수요가 맞물린 만큼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4월 23일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 8010억 원, 영업이익 128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0.9%, 영업이익은 178% 증가했다. 제품별로 보면 전력변압기 등 HD현대일렉트릭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전력기기 분야 매출이 계속된 호황에 전년 동기 대비 70.4% 증가했다. 전력기기 부문에 비해 매출 비중이 낮은 회전기기와 배전기기 매출 역시 각각 32.2%, 52.8% 늘었다.
1분기 수주액은 14억3800만 달러(약 1조9620억 원)로 연간 수주 목표치인 37억4300만 달러(약 5조1070억 원)의 38.4%를 달성한 상태다.
수주 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66.4% 급증한 50억7600만 달러(약 6조9260억 원)로 집계됐다. 현재 HD현대일렉트릭 수주 잔고 가운데 57.5%는 북미시장에서 나왔다.
북미시장 호조에 고환율 기조까지 겹치면서 전력기기업계에서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던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전력 인프라 기업들은 미국 노후 전력 교체 시기에 맞춰 생산시설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건설했다.
생성형 AI 발달로 데이터센터 사용량이 폭증한 점도 전선주 상승을 이끄는 요소다. 실제 삼성전자와 TSMC, 인텔, 마이크론 등은 미국 현지에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는 중이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 AI는 초대형 슈퍼컴퓨터를 갖춘 10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내년 미국 반도체 공장의 전력 수요가 AI 전력 소요량의 50%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된 전력이 오는 2026년에는 620~1050TWh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데이터센터의 2022년 전력 사용량이 460TWh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2.5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전력업계의 '슈퍼 사이클'이 단기간 내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2020년 2350억 달러에서 2030년 5320억달러, 2050년에는 6000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한다는 예상도 나온 만큼 주가 상승 기조도 이어질 것"이라며 “북미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유럽 재생에너지 확대,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초고압부터 중저압 전력기기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전력 인프라 기업이 호황을 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력 인프라 기업은 향후 5년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중동지역 재건 등이 함께 이뤄지고 있어 과거의 전력시장 슈퍼 사이클과는 다른 양상"이라면서 “교체 사이클이 5~6년가량 지속된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에도 최소 5년 이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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