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현, 주가 강세…한화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 인수 추진

김준형 기자

2024-04-03 05:34:24

삼현, 주가 강세…한화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 인수 추진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삼현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강세를 보였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삼현 주가는 종가보다 1.39% 오른 4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현의 시간외 거래량은 7만1519주이다.

이는 한국 조선해양기업 한화오션이 호주 방산조선기업 오스탈(Austal)의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1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보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스탈은 이날 한화오션이 6억4900만 달러(약 8774억원)의 입찰가를 제시하면서 자사 인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해당 가격은 주당 2.825 호주달러(1.83 달러)를 적용한 가격으로, 지난달 29일 오스탈 주식 종가에 28%의 프리미엄을 추가한 액수다.

그런데 오스탈은 해당 제안이 호주 외국인투자감시기관,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 미 국방방첩보안국의 승인 기준에 충족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를 설득해야 할 의무는 한화오션 측에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오스탈은 미 해군 선박 설계·건조 등을 맡는 주요 업체다.

오스탈이 한화오션의 제안에 대해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힌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오스탈이 규제에 대한 우려로 한화오션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호주는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역내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군 개편을 추진 중이다.

호주는 지난 2월 자국 해양 함대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규모로 키우기 위해 향후 10년 간 수십억 달러를 더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엔 수상함 26척, 소형 전투함 25척을 추가하는 계획 등이 포함됐다고 한다.

호주 당국은 가까운 시일 안에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려 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군 개편은 물론 장거리 미사일 능력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가운데 호주는 미국, 한국 등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

지난해 호주 당국은 한화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보병 전투 차량 129대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이는 호주 육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역량 강화 프로젝트 중 하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 소식에 한화를 고객사로 둔 삼현이 주목받고 있다. 삼현은 지난달 21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이다.

삼현은 1988년 출범해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제품과 방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모터와 제어기, 감속기를 하나로 통합한 전장 부품이 주력이다. 대표적인 모션 컨트롤 시스템으로는 스마트 액추에이터와 스마트 파워유닛이 있다.

글로벌 동력 산업 전반에서 모터와 배터리 기반 동력 시스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모션 컨트롤 시스템은 자동차 산업을 넘어 로봇, UAM, 전기 선박, 우주항공 등 각종 첨단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현 또한 이에 발맞춘 제품 공급으로 매출을 다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삼현은 현재 현대모비스, 한화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998억원, 97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삼현은 현재 로봇향 663억원, 방산향 1610억원의 수주잔고가 확보된 상황인 가운데 자동차 엑츄에이터에서 인정 받은 기술력으로 전방 확장이 가속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은 생산 시설 증설과 설비 자동화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현 박기원 대표는 "상장과 함께 인도와 아세안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앞으로 삼현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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