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비엔씨, 주가 급등…국내 비만치료제 소식에 'GLP-1 작용제' 부각

김준형 기자

2024-03-20 05:27:38

한국비엔씨, 주가 급등…국내 비만치료제 소식에 'GLP-1 작용제'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한국비엔씨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한국비엔씨 주가는 종가보다 2.34% 오른 7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비엔씨의 시간외 거래량은 27만4596주이다.

이는 뉴로바이오젠이 신약 후보 물질인 'KDS2010'의 임상 1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회사 측은 3분기 안으로 2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제출하고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모회사인 시너지이노베이션의 든든한 지원에 국책과제에도 선정된 만큼 자금조달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뉴로바이오젠은 19일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KDS2010 임상 1상 결과 설명회'를 개최하고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진행된 이번 1상을 통해 내국인 뿐만 아니라 코카시안 계열 대상으로 KDS2010 약물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면서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에 필요한 준비를 모두 끝마쳤다.

임상 1상에서는 내국인과 코카시안 계열 88명을 대상으로 약물 안전성과 내약성 등을 확인했다. 뉴로바이오젠에 따르면 KDS2010 임상 1상에 참여한 대상자 모두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기존 비만 치료제들은 체중 감소 효과가 충분하지 않고 투약 중단시 급격한 체중증가와 심각한 식욕 감퇴, 우울증 등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KDS2010은 약물에 대한 내성이 잘 유발되지 않으며 장기 복용시에도 심각한 부작용과 약물 독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마오비(MAO-B)' 효소를 타깃으로 하는 KDS2010가 뇌 속의 신경세포 군집 'GABRA5'를 활성화시켜 식욕을 억제하지 않고 체중 감소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사제 위주인 기존 치료제와 달리 경구용으로 복용 편의성도 높다.

이승환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약리학과 교수는 "KDS2010은 단회 투여와 7일간 반복 투여시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보였다"며 "약동학에 대한 음식물 영향이 없으며 향후 임상시험에서 식사와 무관한투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한 성인과 노인 뿐만 아니라 한국인과 서양인에게서도 안전성·내약성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뉴로바이오젠은 현재 비만과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2상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3분기 KDS2010 2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제출 및 승인받겠다는 계획이다.

비만 적응증의 경우 빠른 시일 내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12주 투약을 목표로 한다. 회사 측은 임상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5년까지 2상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은경 뉴로바이오젠 연구소 부장은 "KDS2010 1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오는 4월이나 5월 중으로 IND를 제출할 것"이라며 "비만 적응증은 투약 기간이 12주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임상이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2025년까지는 2상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치매 적응증은 2상까지 2~3년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상욱 뉴로바이오젠 대표는 "올해 미국과 한국에서 KDS2010 치료제의 임상 2상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KDS2010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만 치료제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관련주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한국비엔씨는 GLP-1의 작용제 개발 추진 소식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비엔씨는 프로앱텍과 당뇨와 비만치료용 GLP-1 '작용제'를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프로앱텍의 'SelecAll' 원천기술을 활용해 당뇨, 비만 치료용 GLP-1 작용제와 타깃 단백질의 지속형 후보물질을 공동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프로앱텍의 클릭화학과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비천연아미노산 삽입 기술과 위치 특이적 알부민 결합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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