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콕스, 주가 급등…美·中 조선업 갈등 수혜 기대

김준형 기자

2024-03-20 05:09:52

메디콕스, 주가 급등…美·中 조선업 갈등 수혜 기대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메디콕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메디콕스 주가는 종가보다 3.28% 오른 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디콕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4만2081주이다.

미국 정부가 조선, 해운 산업에서 이뤄지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이란 전망에 국내 조선 산업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관련 수송이 증가할 가스선에서는 장기적으로 한국 조선사의 점유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단 전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중국 조선사 및 해운사에 대해 미국 정부의 조사 가능성으로 인해 한국 조선사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날 국내 조선사들의 주가는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 5개 노조가 USTR에 핵심 해양, 물류, 조선 분야에서 이뤄지는 중국의 행동과 정책, 관행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청원했다고 밝혔다.

5개 노조는 중국 정부가 세계 조선, 해양, 물류 산업을 장악하려고 이들 산업에서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전 세계에 항만과 물류 시설망을 구축한 뒤 미국 선박과 해운사를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USTR은 청원을 접수하면 그 내용을 검토해 45일 내로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정 연구원은 “해당 청원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접수됨에 따라, 미국 정부에서 조사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 조사 이후 결과 발표 및 이에 대응하는 조치 발표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해당 이슈가 미국 대선 경쟁 과정에서 계속적으로 언급될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글로벌 조선사 인도량 6447만GT 중, 중국 조선사는 3280만GT(총톤수)를 인도하며 50.9%를 차지했다. 한국 조선사는 1832만GT(28.4%), 일본 조선사는 994만GT(15.4%)를 기록했고, 미국 조선사는 61만GT로 전체 인도량의 0.1%에 불과했다

정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중국 조선소로의 발주 중단은 고려하기 어렵다”며 “또한 미국 조선사의 건조량 확대는 인력 및 밸류체인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달성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 조선사는 중국 내 선박 금융 지원 및 저렴한 원가를 기반으로 수주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만약 미국 정부가 중국 조선사를 제재할 경우 중국 조선사의 원가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으며, 한국 조선사의 슬롯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관련 수송이 증가할 가스선에서는 장기적으로 한국 조선사의 점유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콕스는 중앙오션과 합병하여 선박의 선수, 선미, 프로펠라보스, 엔진룸 등 특수제작 부문의 블록제작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메디콕스는 현대중공업 및 현대미포조선등의 1차 협력업체이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 영국, 미국, 노르웨이 등의 선급협회에서 WPS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한편 최근 메디콕스는 포털 사이트의 주식 게시판을 중심으로 '의견거절', '거래정지', '상장폐지' 등의 소식이 유포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메디콕스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게시물의 작성자의 의도가 허위 사실을 유포해 사적 이익을 얻으려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허위 사실 유포로 인해 회사의 신뢰도 하락으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주주님들에게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게시했다.

이어 "저희는 향후 주주님들의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허위 사실 유포자 및 게시물에 대해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저희는 2023년도 감사보고서 제출을 위한 외부 회계 감사를 성실히 수행 중이며, 더불어 조선기자재 사업의 매출과 수익을 향상시키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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