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아이테크, 주가 급등…경영진-소액주주 갈등 격화

김민정 기자

2023-09-05 14:38:51

씨아이테크, 주가 급등…경영진-소액주주 갈등 격화
[빅데이터뉴스 김민정 기자] 씨아이테크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씨아이테크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3.72% 오른 26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씨아이테크는 이학영씨 등이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해 경영권 분쟁 소송이 발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신청인은 서울동부지방법원에 별지 목록 기재 의안을 회의 목적으로 하는 사건 본인의 임시주총을 소집할 것을 요청했다.
키오스크 전문기업 '씨아이테크'가 재무적 투자자(FI)였던 이학영 헌터하우스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 대표는 소액주주가 제기한 주주총회 소집 소송에도 합세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사회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표 대결도 예상된다.

이 대표가 과거 다수의 상장사 M&A에 관여했던 점을 고려하면 씨아이테크 대응 전략에도 눈길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사 씨아이테크는 지난 3월 소액주주 김성환 외 10명이 제기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과 관련한 법원 심문기일에 참석했다.

소액주주는 임시 의장을 통한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내이사 5인 선임과 김대영·임채성 사내이사 해임 등의 안건을 다툴 것을 주장했다.

눈길은 지난 3월 7일 소액주주에 보조참가인으로 합세한 이학영 헌터하우스 대표에 쏠린다. 헌터하우스는 지난해 11월 씨아이테크 9회차 전환사채(CB) 30억원 규모를 매수한 FI다.

같은 날 이 대표도 장내에서 20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매수하며 씨아이테크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는 헌터하우스 25%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로, 씨아이테크가 만기 전 취득했던 CB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소액주주와 일부 뜻을 같이해 '단순 투자'였던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고 씨아이테크 경영진에 날을 세웠다. 헌터하우스를 통해 보유하던 9회차 CB도 전량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지분율을 12.13%로 끌어올렸다.

법원 판결에 달렸지만 이달 중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야 하는 씨아이테크로선 돌발변수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씨아이테크 이사회 구성원 중 김종서 사내이사와 오인열 사외이사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현재 씨아이테크 최대주주는 2013년 2월 이래 '씨엔씨기술(20.11%)'이 지키고 있다. 소액주주와의 갈등도 이례적이다.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한 정기 주주총회가 아닌 임시 주주총회를 통한 표 대결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결권 결집을 위한 양측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지점이다.

이 대표와 소액주주는 씨아이테크의 보수적인 IR 활동과 저평가된 주가 등에 직간접적인 경영 참여로 변화를 주겠다는 목표다.

최근 코스닥 상장 유지가 결정된 관계사 '협진'과 같은 호재성 이슈에도 주가가 움직이지 않는 점 등을 이유로 경영진의 전략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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