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 주가 급락…지갑 닫는 中에 유커 기대감↓

김민정 기자

2023-09-05 07:17:19

코리아나, 주가 급락…지갑 닫는 中에 유커 기대감↓
[빅데이터뉴스 김민정 기자] 코리아나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코리아나 주가는 종가보다 2.08% 내란 4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리아나의 시간외 거래량은 18만3714주이다.

중국의 민간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있어 이와 관련된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인들이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을 우려해 고가 제품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 7월 중국인들의 주택 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2% 줄었고, 금·은·보석(-10%)과 가전제품(-5.5%), 화장품(-4.1%), 자동차(-1.5%) 등 판매도 줄줄이 감소했다.
특히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는 중국 젊은 층은 허리띠를 더 졸라맨다. 우리나라의 ‘(하루) 무지출 챌린지(도전)’와 같은 짠 테크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됐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무지출’ ‘절약’ 등 제시어를 단 게시물이 400만건 이상이다.

대신 저축에 열을 올린다. 작년 중국의 가계 저축은 17조8400억위안(약 3232조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 봉쇄 조치가 풀린 올 상반기에도 예금은 10조3300억위안(약 1871조원) 더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젊은이들이 돈을 쓰지 않고 게릴라식 예금 사냥에 나서고 있다”며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민간 소비를 회복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 내수 관련 주식들은 주가가 하락했다. 세계 최대(자본 기준) 은행인 중국공상은행은 최근 한 달 주가가 3.4% 하락했다. 중국 최대 주류 제조업체 마오타이(-2.2%), 우량예(-13.3%) 등 주류 주식도 하락 폭이 가팔랐다. 외국인들은 마오타이 주식을 지난달 7~18일 62억위안(약 1조1300억원), 공상은행은 47억위안(약 8600억원) 순매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0일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태 이후 6년여 만에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되자 국내 증시에선 유커 관련 주에 대한 관심은 살아나고 있다.

유커들의 한국 여행 필수 구매 품목으로 전자 압력밥솥이 떠오르며 제조사 쿠쿠전자의 모기업인 쿠쿠홀딩스는 8월에만 주가가 40% 이상 뛰었다. 지난 28일 장중 2만24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카지노 관련 주인 롯데관광개발은 8월 77% 급등했고, 파라다이스·GKL도 17% 이상 올랐다. 그

간 지지부진했던 면세점과 화장품주도 반등했다. 호텔신라는 지난달 16% 넘게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0억원, 1798억원어치 쌍끌이로 매수했다.

면세점 관련 주인 신세계(6%), 현대백화점(27.1%)도 올랐다. 화장품 대형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각각 18.2%, 9.7%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유커의 유입은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9월 29일~10월 6일)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때 또 한 차례 유커 관련 주들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커 관련 주가 이전처럼 강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중국 경제 악화에 따라 유커 구매력도 함께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에 따르면 지난 1~4월 중국의 국제선 좌석 수용 인원은 코로나 이전 수준의 37%까지만 회복됐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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