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기술, 주가 급락…한전 블록딜 추진에 촉각

김민정 기자

2023-08-31 03:29:06

한전기술, 주가 급락…한전 블록딜 추진에 촉각
[빅데이터뉴스 김민정 기자] 한전기술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한전기술 주가는 종가보다 2.62% 내린 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전기술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7320주이다.

이는 전일 한 매체가 한국전력이 보유중인 한전기술 지분 매각에 나섰다는 소식을 보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30일 한국전력은 보유중인 한전기술 지분 100만주(2.61%)에서 최대 200만주(5.22%)에 대한 기관 블록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한전이 한전기술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는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를 밑지고 팔다보니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 한해에만 32조원이 넘는 적자가 났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약 32조6500억원의 영업손실이 집계됐으며, 올해 2분기에도 8조4500억원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에 따른 누적 적자액은 2분기말 기준 46조9516억원으로 불어났다.

계속된 적자로 한전 부채액은 200조원을 넘어섰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2021년 말 145조원 규모에서 1년 반 만에 38.1% 증가한 3500억원으로 불어나며 201조3500억원이 됐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이자비용은 지난 2018년 19억40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74억5000만원으로 약 3.8배 증가했다.

이에 한전은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하며 한전기술 지분을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의 한전기술 지분율은 65.77%다. 한전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 지분율은 다소 줄어들지만 경영권은 지킬 수 있다.

매각 방식으로는 블록딜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블록딜은 주식 대량 매도시 발생하는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이 끝난 후 매수자에게 할인율이 적용된 가격으로 지분을 넘기는 거래 방식이다.

한전은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16년에도 블록딜 방식으로 한전기술 지분(5.34%) 매각을 추진했으나 최종 무산된 바 있다.

한전은 늦어도 내년까지 한전기술 지분 매각을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이 내놓은 한전기술 지분이 이르면 연내 매각될 가능성도 높다.

한전기술은 원자력발전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몸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기술 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을 설계하며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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