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지난 17일 씨앤지하이테크는 국내사모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권 행사로 신주 57만1543주가 이날 상장된다고 공시했다.
씨앤지하이테크의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권 행사가액은 1만2519원이다.
이번 추가 상장으로 씨앤지하이테크의 상장주식총수는 912만8085주로 늘어나게 된다.
투자자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경우 새로운 주식이 발행되면서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고 매물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만큼 기존 주주에게는 악재로 꼽힌다.
씨앤지하이테크는 2021년 7월 처음으로 200억원 규모 제1회차 CB를 발행했다. 당시 현금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추가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앞서 관계사인 다이킨첨단머티리얼즈코리아에 현금 115억원을 출자하면서 현금 유동성이 악화한 상황이었다. 2021년 1분기 말 현금자산 보유액은 115억원 규모였다.
다이킨첨단머티리얼즈코리아는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화학용품 제조업체다. 2021년 1월 일본 다이킨공업 및 삼성물산과 합작투자를 통해 설립됐다. 최대주주는 지분 67.0%을 보유한 다이킨공업, 씨앤지하이테크는 23.0%, 삼성물산은 10.0%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씨앤지하이테크는 당시 사업다각화 목적으로 다이킨첨단머티리얼즈코리아에 투자했다.
문제는 이후 전환가의 변화였다. 최초에도 투자자 모집을 위해 그리 높지 않은 수준으로 전환가를 설정했는데 이후 주가 흐름을 반영하면서 전환가가 계속 낮아졌다. 최초 발행 당시 1만4099원이던 전환가는 이후 주가 흐름을 반영해 최종 1만2519원까지 낮아졌다. 이에 따라 최초 발행 당시 141만8540주였던 전환 가능 주식 수도 159만7571주로 늘었다.
제1회차 CB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대신-캘리버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는 이미 전환권 행사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총 주식수의 약 6.68%에 해당하는 57만1543주의 전환권을 행사했다. 신주 상장일인 22일 추가 상장에 따라 기존 주식 가치 희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제는 여전히 미행사 CB 물량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제1회차 CB의 미행사 물량은 전환가 1만1219원 기준 약 128억원, 전환 가능 주식 수는 총 102만6024주다. 앞서 행사된 전환권을 합치면 무려 17.88% 수준의 지분율 확보가 가능해진다. 씨앤지하이테크의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홍 대표의 지분율인 16.14%(이날 공시 기준)를 훌쩍 넘기는 수준이다.
홍 대표는 이미 지배력 방어를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안전장치로 설정한 CB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통해서다. 씨앤지하이테크는 제1회차 CB에 행가액의 40%, 약 80억원 규모 한도로 콜옵션을 설정했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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