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제이메탈, 주가 급등…구리가격 상승에 '대체재' 알루미늄 들썩

김준형 기자

2024-10-11 05:35:08

피제이메탈, 주가 급등…구리가격 상승에 '대체재' 알루미늄 들썩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피제이메탈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피제이메탈 주가는 종가보다 1.3% 오른 3515원에 거래를 마쳤다. 피제이메탈의 시간외 거래량은 3만2147주이다.

구리의 대체재로 꼽히는 알루미늄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앞서 낸 원자재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구리 가격은 지속적으로 수용하기 쉽지 않은 레벨이라고 진단하며 알루미늄으로 일부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리 가격은 현재 1만달러대로 회귀하며 조정 장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퇴출당한 러시아산 구리가 중국으로 집중되면서 재고가 증가했다. 다만 이러한 왜곡 현상이 수요 부진으로 인한 가격 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구리 수요는 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산업군에서 모두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수요 악화가 구리 가격의 조정 요인이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 구리 가격의 조정은 대체재로의 수요 이탈 때문이라는 견해가 제기된다. 현재 가공 기업 입장에서 여전히 높은 수준인 구리 가격을 마냥 다 수용하기는 어렵다. 이에 구리만큼의 성능을 갖긴 어렵지만 가전, 전자기기, 자동차 등에서 구리를 대체할 수 있는 알루미늄으로 시선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전기 전도와 열전도 측면에서는 알루미늄이 구리보다 취약하지만, 대체가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건설 등 고순도 구리가 불필요한 수요처는 알루미늄으로 일부 대체가 가능하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구리 가격 전망은 상방을 향해있다. 구조적인 공급 부족 문제가 쉬이 해결될 것으로 보이진 않기 때문이다. 다만 대체재로의 수요 이탈이 발생하고 있는 이상 그 상승 속도는 둔화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

최 연구원은 "당장 구리 탐사와 개발 투자에 나서더라도 채굴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며 "노후화된 기존 광산들의 생산성도 떨어져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구리 가격이 높은 수준에 지속해 머무른다면 대체재인 알루미늄이 주목받을 수 있다"며 "지금은 구리보다 알루미늄이 상대적으로 더 강해질 구간"이라고 예상했다.

피제이메탈은 해외 및 국내에서 알루미늄 스크랩을 구매해 알루미늄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다. 알루미늄 탈산제와 알루미늄 빌렛이 주력 제품이다.

포스코가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객사다. 알루미늄 제품 탈산제는 해외에서 주요 원료를 수입해 가공한 뒤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작업 환경에 맞게 일정한 순도 및 규격으로 주조해 납품한다. 포스코를 제외하면 비교적 군소업체들 매출로 분산돼 있는 편이다.

알루미늄 제품 빌렛은 알루미늄 압출에 쓰이는 필수 중간재료다. 현재 알루미늄 6000합금 계열 생산라인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전량 알루미늄 압출업체에 납품한다.

주력 제품인 알루미늄 탈산제와 빌렛을 통한 매출이 100%를 구성한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의 경우 탈산제 매출 비중이 57.09%로 빌렛 매출 비중(42.91%)보다 약간 높다. 이 같은 매출 구성이 매년 거의 일정하게 유지돼 왔다.

매출 볼륨이나 이익 규모 등 전반적인 실적 항목들이 대체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양상이다. 전방산업과 주요 고객사를 중심으로 한 납품 물량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꾸준히 받쳐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매출은 2021년 이후 꾸준히 2000억원 초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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