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메디칼, 주가 급등…코로나 입원환자 급증에 '의료용 소모품' 생산 부각

김준형 기자

2024-08-20 03:37:52

세운메디칼, 주가 급등…코로나 입원환자 급증에 '의료용 소모품' 생산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세운메디칼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세운메디칼 주가는 종가보다 1.55% 오른 2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운메디칼의 시간외 거래량은 5만1439주이다.

이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무섭게 재확산하면서 이달 말은 물론 다음 달 중순 추석연휴 때까지 확산세가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중증뿐 아니라 경증환자까지 대형병원으로 몰려들 때 전공의가 떠난 병원을 중심으로 응급실 운영, 병상 확보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지난 6월 말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셋째 주만 해도 229명이던 입원환자가 7월 넷째 주 477명, 8월 첫째 주 878명, 이달 둘째 주에는 1359명까지 늘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1월 5주차 875명)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초·중·고등학교가 본격적으로 개학하면서 학교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교육부 설명과 질병청 자료를 종합하면 8월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18세 이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70명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정부는 이달 말 주당 35만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정익 질병청 감염병정책국장은 이날 YTN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 출연해 “지금 환자 수는 작년 8월의 절반 수준이지만 최근 2년간의 여름철 유행 동향과 추세를 분석했을 때 월말에는 작년 최고 유행 수준인 주당 35만명까지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또 치료제 도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예비비(3268억원) 편성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 설명회에서 “현재 26만 명분 먹는 치료제를 확보해 순차 도입 중”이라며 “지난 15일부터 약 6만 명분이 도입돼 배포가 진행 중이고 다음 주엔 14만 명분이 들어와 추가 공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지역 현장에서 필요한 양의 3~5배 수준의 재고가 유지될 수 있어서 차츰 안정화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현재 ‘관심’ 단계인 코로나19 위기단계나 4급인 감염병 등급을 높이지는 않고, 감염 예방 수칙을 강조하면서 환자 추이를 보다가 곧 다가올 추석 연휴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의료공백 속 응급실 진료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에는 기존 방침대로 응급실 운영 효율화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경증 환자는 동네 의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하고 고위험군, 중증 환자 중심으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병상확보 문제도 기존 방침대로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 소식에 메디아나와 멕아이씨에스, 씨유메디칼, 셀바스헬스케어, 세운메디칼 등이 시간외 매매에서 강세를 보였다.

메디아나는 응급환자를 위한 의료기기를 전문적으로 영위하고 있다. 산소포화도 측정기, 인공호흡기, 심장충격기, 심전도, 혈압기, 호흡측정기, 체온기 등 필수 의료장비를 미국 의료기기 유통업체인 메디트로닉에 수출하는 업체다.

멕아이씨에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를 강타하자 투자자들의 관심과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입은 종목이다. 지난 2020년 멕아이씨에스는 코로나19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저점에서 5개월 만에 12배 가량 폭등했다.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멕아이씨에스는 매년 적자에 허덕이는 '만년적자' 기업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상장한 이후 2019년까지 5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누적된 적자로 102억원에 달했던 자기자본은 2019년 42억원까지 떨어졌다. 영업손실이 몇 년 더 지속될 경우 자본잠식에 빠질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이 발생하면서 중증환자들이 급증하자 인공호흡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2019년 129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지난 2020년 681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멕아이씨에스는 폴란드와 420억원의 대규모 인공호흡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20여개국과 납품 계약을 진행하면서 수주 금액이 1000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씨유메디칼은 앞서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멕아이씨에스와 '코로나19 공동대응 및 인공호흡기 생산량 증대를 위한 공동생산 협약'을 체결한 바 있어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협약 체결 후 잠시 생산에 나선 바 있지만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셀바스헬스케어는 장애인, 고령자를 위한 점자단말기, 화면확대기 등 정보통신보조기기와 혈압계, 체성분 분석기 등 디지털 의료기기를 개발·판매하고 있다.

세운메디칼은 앞서 코로나19 백신용 특수 주사기가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에 소모성 의료기기 제조업체로 주목받았다. 세운메디칼은 외과용품과 의료용 소모품 생산업체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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