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산업, 주가 급락…거래소 "투자주의 종목"

김준형 기자

2024-08-14 08:38:22

한창산업, 주가 급락…거래소 "투자주의 종목"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한창산업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한창산업 주가는 종가보다 1.61% 내린 7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창산업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2203주이다.

이는 한창산업이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일 장 마감 후 거래소는 한창산업에 대해 "다음 종목은 14일(1일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니 투자에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공시했다.
한창산업이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사유는 종가급변이다.

한창산업은 전일 기준 ▲종가가 직전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하락) ▲종가 거래량이 당일 전체 거래량(정규시장 기준)의 5% 이상 ▲당일 전체 거래량이 3만주 이상의 사유로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됐다.

주가가 일정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은 '투자주의종목 -> 투자경고종목 -> 투자위험종목' 단계로 시장경보종목으로 지정된다.

투자경고·위험종목 단계에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최근 한창산업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스라엘군은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미국은 군함을 급파하는 등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 3명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이르면 5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자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한 상태다.

이에 이스라엘의 브롬 공급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브롬 관련주인 한창산업으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마켓플레이스에 따르면 헤잇 캐피탈 마켓(Height Capital Markets)의 분석가인 제시 콜빈(Jesse Colvin)은 "브롬은 반도체 칩 제조를 포함한 전자제품의 핵심 화학 부품"이라며 "전 세계 브롬 공급량의 74%가 사해에서 생산되며 이스라엘 항구가 타격을 받을 경우 브롬 수출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브롬, 항공기용 무선방향탐지기 등 한국이 이스라엘에 수입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품목에 대한 공급망 위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이들 품목뿐 아니라 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국내경제 영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먼저 이스라엘이 한국의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3∼0.4% 수준으로 매우 작아 이번 사태가 교역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다만 브롬 등 이스라엘 수입의존도가 높은 제품에 대한 공급망 위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한국의 수입품목 1만1천341개 중 이스라엘 수입의존도가 90%를 넘는 품목은 총 8개다.

이 가운데 식용 파래, 흑단 단판 목재, 주석 웨이스트·스크랩, 에틸렌 디브로마이드, 완전자동 라이플 등 5개 품목의 수입의존도는 100%로, 수입 물량 전체를 이스라엘로부터 들여오고 있다.

라이플(1∼8월 수입액 287만달러)을 제외하면 모두 수입 금액이 적고 대부분 대체가 가능한 품목이어서 실제 이들 5개 품목에 대한 공급망 위험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8개 품목 중 하나인 브롬(Br)이다. 수입의존도 99.6%(수입액 315만달러)에 달하는 브롬은 난연제, 석유와 가스 시추, 수처리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비금속 원소로, 타 물질로 대체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전 세계 브롬 생산의 46.2%(18만t)를 차지하는 1위 생산 국가다. 이어 요르단 28.2%, 중국 18.0%, 일본 5.1%, 인도(1.3%), 우크라이나(1.2%) 등의 순이다. 미국은 생산량을 공개하지 않아 이 통계(미국 지질조사국 자료)에서는 빠졌다.

보고서는 이스라엘 브롬 공급 차질에 대비해 미국, 요르단, 중국, 일본 등으로 수입처를 전환할 준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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