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씨앤엘, 주가 급락…기후대응댐 후보지 건설에 '반발'

김준형 기자

2024-08-05 08:22:33

강동씨앤엘, 주가 급락…기후대응댐 후보지 건설에 '반발'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강동씨앤엘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시간외 매매에서 강동씨앤엘 주가는 종가보다 2.07% 내린 1941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동씨앤엘의 시간외 거래량은 3민5973주이다.

정부가 집중호우 및 가뭄철 물 확보 등을 위한 '기후대응댐' 14개 건설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토목 관련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 주도 다목적댐 건설 추진은 14년 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일 우원개발은 전일 대비 815원(29.96%) 오른 35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이화공영 29.83% 특수건설 16.81%, 웹스 14.11% 등 댐·보 관련 토목 테마주들도 상승마감했다. 이 외에도 강동씨앤엘과 유진기업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같은 토목주 강세는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후대응댐 후보지(안)'을 통해 신규 댐 후보지 14곳을 공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목적별로는 다목적댐 3곳, 홍수조절댐 7곳, 용수전용댐 4곳이다. 권역별로는 한강 권역 4곳, 낙동강 권역 6곳, 금강 권역 1곳, 영산강·섬진강 권역 3곳이다.

환경부가 이날 기후위기댐 후보지 14곳을 발표한 데는 기후변화로 극한 홍수·가뭄이 점차 '상시화'하는 상황에서 더는 댐 건설을 미룰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신규 댐 추진 계획을 직접 발표하면서 "지금 시작해도 10여년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최근의 기후 위기를 감안할 때 댐 건설을 더 이상 늦출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목적댐 건설은 2010년 착공된 경북 영천의 보현산 다목적댐 이후 14년간 전무한 상황이다.

그사이 기후변화가 빠르게 나타나면서 우리나라 기상 상황은 점점 극한으로 치달았다.

환경부에 따르면 경기 파주(873㎜), 충남 부여(809㎜), 전북 익산(704㎜) 등에서는 7월 한 달간 강수량이 연 강수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익산은 500년 빈도 이상의 강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022년 서울 동작구에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강도인 시간당 141mm의 집중호우가 내렸는데, 이달 전북 군산에는 시간당 146mm의 집중호우가 내려 불과 2년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극한호우 등으로 인한 최근 3년간 피해액은 1조6천억원이 넘고, 인명 피해도 85명에 달했다.

반대로 2022년 남부지방에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긴 227일 동안의 가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생활용수 부족과 함께 국가산업단지 내 공장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환경부는 2022년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본 경북 포항 냉천 유역의 경우 상류에 항사댐이 미리 건설됐더라면 피해를 크게 줄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광주·전남 가뭄도 인근에 댐이 있었다면 가뭄이 제일 높은 '심각' 단계까지 가지 않고 위기를 해소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

생활용수 공급량이 점차 줄어드는 것도 댐 추진이 필요한 이유로 꼽힌다.

수도권 용수 공급의 주요 원천인 강원 춘천의 소양강댐과 충북 충주의 충주댐은 용량의 94%를 이미 사용했다.

환경부는 "극한 가뭄이 발생하면 정상적인 생활용수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가 전략산업 지원에 필요한 미래 물 수요에 대응하려면 새로운 물그릇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에 포함된 강원 양구군이 강력한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양구군에 따르면 신규 댐 예정지인 방산면 수입천은 두타연 계곡이 위치한 곳으로 60여년간 민간인 출입을 통제해 생태환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비무장지대(DMZ)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며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와 산양의 최대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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