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이랩, 주가 급등…삼성-엔비디아 공급계약에 촉각

김민정 기자

2023-09-04 05:32:15

씨이랩, 주가 급등…삼성-엔비디아 공급계약에 촉각
[빅데이터뉴스 김민정 기자] 씨이랩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시간외 매매에서 씨이랩 주가는 종가보다 1.95% 오른 1만6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씨이랩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8584주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를 이르면 다음달부터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1일 엔비디아의 HBM3 최종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것과 동시에 공급계약도 맺었다.
두 회사는 내년 공급도 구체화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HBM3를 공급한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HBM3를 SK하이닉스로부터 독점 공급받았다. 삼성전자도 이번에 엔비디아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HBM3 최대 고객을 확보했다.

엔비디아는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에 들어가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산하는 업체다.

챗GPT는 대규모 데이터 학습에 엔비디아 GPU인 'A100' 1만 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최신 GPU에는 HBM3가 들어간다. HBM3는 D램 최신 제품인 GDDR6 대비 총용량이 12배, 대역폭은 13배가량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앞서 AMD에도 HBM3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전자 HBM3가 AMD의 최종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결과다.

한편 한국IR협의회가 씨이랩에 대해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 증가의 국내 최대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김재윤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AI 영상분석 전문 기업 씨이랩은 챗GPT와 엔비디아가 쏘아올린 AI 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특히 AI 영상 분석 시장은 대용량 영상 데이터가 폭증하는 현대 사회에서 고가의 인력을 대체하며 정확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빠른 시장성장을 보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씨이랩은 AI 영상분석 플랫폼 X-AIVA와 클라우드 기반 AI 영상분석 서비스 Vidigo를 출시하며 B2B뿐 아니라 B2C 시장까지 진출했다. 또 AI 영상분석에 필요한 학습용 데이터를 가상으로 생성하거나 실제 데이터를 가공해 판매하는 X-GEN, X-Labeller 서비스도 공급하고 있다.

씨이랩은 GPU 활용률을 높이는 솔루션 Uyuni를 엔비디아 GPU에 탑재해 판매하고 있다. 씨이랩은 2019년부터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GPU 어플라이언스 사업부는 2022년 기준 전사 매출의 83.9%를 차지한다.

김 연구원은 “AI 수요 증가에 따라 Uyuni 어플라이언스는 GPU 카드 또는 서버단위로 납품되던 구조에서 데이터센터 단위로 사업규모가 확대되는 중”이라며 “특히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체결함에 따라 엔비디아 신기술에 대응한 씨이랩 제품 최적화가 선제적으로 이뤄지는 중”이라고 했다.

AI 시장성장에 따른 엔비디아 GPU에 대한 수요 증가가 씨이랩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씨이랩 2022년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대비 71.3% 늘어난 99억원, 영업손실은 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큰 폭 성장한 매출액은 GPU 어플라이언스 매출 증가에 기인했다. 2023년 1분기는 매출액 전년대비 64.9% 줄어든 2억6000만원, 영업손실은 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부진했다.

김 연구원은 “2023년 Vidigo 신규서비스 출시에 따른 매출 증가와 Uyuni의 안정적인 매출에 따라 작년대비 소폭 성장한 매출액 103억원, 영업손실 35억원 달성을 전망한다”고 했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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