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레몬 주가는 종가보다 1.47% 내린 4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레몬의 시간외 거래량은 2만305주이다.
이는 레몬의 자금조달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레몬은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3215원으로 정정했다.
최종발행가액 하향으로 총 자금조달 규모도 165억5000만원에서 129억7500만원으로 줄었다.
앞서 레몬이 196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0일 레몬은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 및 기타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예정대로라면 유상증자 공시에 따라 주당 3930원에 보통주 500만주가 발행돼 196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레몬의 주가가 낮아지면서 공모가액이 주당 3215원으로 낮아졌고, 이에 따라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금액도 36억 원 가량 줄었다.
모집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161억원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채무상환자금(31억원), 발행비용(4억원) 용도로 쓸 계획이었지만 공모가액이 낮아지면서 운영자금 조달이 126억3500만 원으로 감소했다.
상장 당시 조달한 286억원은 이미 시설자금으로 모두 사용한 상태다.
레몬은 상장 첫해 매출액 801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1년과 2022년 매출액은 각각 334억원, 397억원을 기록하며 반토막났다. 레몬은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130억원, 66억원을 기록했다.
보유 현금도 상장 첫해인 2020년말 138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3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나노사업부 국내 제품 매출이 2020년 646억원에서 2021년 104억원으로 급감한 탓이다.
나노사업부는 마스크와 필터가 주력 제품이었는데 코로나19 판데믹이 종료되면서 관련 제품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다.
나노사업부는 상장 당시 자산 규모 633억원으로 계상됐지만 2021년 395억원, 2022년 89억원의 손상을 인식했다. 이 회사 순자산도 2020년 601억원에서 지난해 117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부채가 384억원에서 195억원으로 줄었음에도 부채비율은 63.89%에서 135.89%로 급증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나노사업부 자산 손상이 반영되며 결손금이 2020년 72억원에서 2022년 756억원으로 10배 넘게 늘어난 탓이다.
기술특례 상장사로서 관리종목 예외 혜택 기간이 곧 종료되는 것도 부담이다.
레몬은 2020년 2월 기술특례 상장함에 따라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는다.
다만 올해와 내년 연속으로 실적이 악화될 경우 2025년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험이 있다.
규정 상 최근 3년간 2회 이상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 순손실'이 발생해도 관리 종목에 지정되지 않는 혜택이 올해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레몬은 34억원의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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