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아스트 주가는 종가보다 2.59% 내린 1731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스트의 시간외 거래량은 7만732주이다.
이는 아스트가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장 마감후 아스트에 대해 "다음 종목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어 30일(1일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니 투자에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공시했다.
아스트는 30일부터 계산해 10일째 되는 날 이내의 특정 날에 ▲종가가 5일 전날(T-5)의 종가보다 60% 이상 상승하고 ▲종가가 당일을 포함한 최근 15일 종가중 가장 높은 가격이며 ▲5일 전날(T-5)을 기준으로 한 해당종목의 주가상승률이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의 5배 이상일 경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아스트의 주식 매매거래가 1회 정지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일정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은 '투자주의종목→투자경고종목→투자위험종목→매매거래정지' 순서의 시장경보종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는 최근 ‘계속기업 가정과 관련된 중요한 불확실성’, ‘재고자산 검토범위 제한’ 등을 이유로 반기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을 받고 투자주의환기종목에 지정됐다.
투자주의환기종목은 관리종목이 아니라 거래가 정지되지는 않지만, 부실징후기업이라는 딱지를 1년간 붙이고 있어야 한다.
추가로 재무적인 이슈가 발생하면 언제든 관리종목에 지정되거나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반기보고서 의견 거절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스트는 곧바로 하한가로 직행했다. 14일 아스트 주가는 29.97% 급락한 1201원에 마감했고, 다음 거래일인 16일에도 26.06% 하락하며 888원에 마감해 동전주가 됐다.
이후 주가는 단기 급락에 따른 매수세가 몰리면서 반등세가 몰리면서 1700원 선까지 회복했다.
아스트는 항공기 부품 전문업체로 지난 2001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분사한 회사다. 글로벌 항공 기업인 보잉 등으로부터 수주를 받으면서 사세를 키워 지난 2014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당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 제조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바이오기업을 제외하면 기술특례가 전무했던 시절, 그만큼 기술력을 갖춘 우주항공기업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을 수밖에 없었다. 아스트는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7000~1만원) 상단에 가까운 9500원으로 확정했다.
2014년 12월 24일에 상장한 후 2015년 아스트 주가는 고공행진했다. 2015년 아스트는 8300원에서 2만3500원으로 180% 넘게 올랐다. 당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각각 2.4%, 26%에 불과했었다.
이후에도 아스트는 연달아 보잉 발 수주 대박을 터뜨리면서 항공 부품 업계의 소위 ‘잘 나가는 기업’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보잉 추락 사고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연달아 터지면서 아스트는 어둠의 터널에 들어섰다. 지난 2020년 33% 하락한 주가는 지난해에도 30% 빠졌다.
지난해 김희원 아스트 대표는 씨에스윈드와 경영권 매각 논의를 진행하다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한차례 결렬됐으나 회사를 살리려면 외부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고 판단, 올해 들어서도 계속 매수자를 물색했고 결국 유암코와 손을 잡았다.
올해 3월 아스트는 최대주주가 김희원 대표에서 유암코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당시 유암코는 김 대표가 가지고 있던 아스트 주식 180만주를 5000원에 장외매매로 매입했다. 그리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585만5039주를 4415원에 추가 취득했다.
한 달 뒤인 4월 14일에는 아스트가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는데, 이를 유암코의 페이퍼컴퍼니인 알파에어로가 인수했다. 취득 단가는 4465원이었다. 이를 통해 유암코가 아스트에 쏟아부은 금액은 총 1100억원 수준이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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