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이엔티, 주가 급등…유상증자 2차 발행가액 확정일에 들썩

김민정 기자

2023-08-30 04:27:15

디이엔티, 주가 급등…유상증자 2차 발행가액 확정일에 들썩
[빅데이터뉴스 김민정 기자] 디이엔티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디이엔티 주가는 종가보다 2.01% 오른 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디이엔티의 시간외 거래량은 8505주이다.

이는 디이엔티의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의 2차 발행가액 확정일자가 이날로 예정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이엔티는 지난 6월21일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했다.
디이엔티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 600만주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를 결정할 당시 신주 발행 예정가는 1만4480원이었다. 당시 디이엔티의 주가가 1만9000원~2만 원 선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유상증자 결정 이후 주가가 강하게 상승했다. 디이엔티의 유상증자 결정 사유가 늘어난 주문에 대응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20일 유상증자 신주 1차 발행가액 확정일 기준 디이엔티 주가는 3만1000원 선까지 뛰었고,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디이엔티의 신주 1차 발행가액도 올랐다. 1만4480원이었던 예정 발행가액은 1만9790원으로 뛰었다.

이에 따라 디이엔티가 신주를 발행해 조달하는 금액도 기존 868억8000만 원에서 1187억4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최종 발행가는 오늘 확정된다. 지난 1차 발행가액 결정 시기보다 최근 주가가 더 상승한 만큼 디이엔티가 유상증자로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이 확대될 전망이다.

2001년 출범한 디이엔티는 디스플레이 검사공정 장비를 생산하다가 2019년 레이저 노칭장비를 개발해 이차전지 시장에 진출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이차전지 사업부 매출이 80~90%에 이른다.

노칭공정은 이차전지 조립공정 가운데 하나다. 레이저 노칭장비는 전극공정에서 완성한 롤 형태의 양극 및 음극을 자르는 기능을 한다. 기

존 프레스 장비보다 속도, 수율, 유지비용 측면에서 강점을 보인다.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장비로 디이엔티는 국내에서 유일한 레이저 노칭장비 양산 업체다.

디이엔티는 LG에너지솔루션에 레이저 노칭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김재윤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노칭공정은 이차전지 전체 공정의 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레이저 노칭은 양산적용을 시작하는 초기 단계로 경쟁 업체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극과 음극의 소재 특성 차이를 고려했을 때 양극이 음극보다 양산적용이 어렵다"며 "양극에 들어가는 알루미늄박은 음극에 들어가는 동박보다 반사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레이저 노칭장비를 공급하려면 이차전지 제조 업체의 성능 및 가동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주요 인증을 받고 품질조건을 통과하는 데 3년 정도가 걸린다.

신규 업체가 시장에 진입하기 전까지 디이엔티의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차전지 업체들은 수율 관리를 위해 레이저 노칭장비 도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디이엔티는 북미 지역에서 대규모 증설을 계획 중인 LG에너지솔루션에 파우치형 양극 레이저 노칭장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사업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디이엔티의 재무상태는 열악하다.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2020년 약 264억원에서 올해 1분기 약 846억원으로 늘었다.

장기간 당기순손실이 이어지면서 자본총계는 같은 기간 256억원에서 약 223억원으로 감소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0년 말 102.8%에서 올해 1분기 말 380.2%로 277.4%포인트 상승했다.

장·단기 차입금 규모는 192억원에서 4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차전지 레이저 노칭장비를 개발하고 생산공장을 확보하기 위한 시설자금 등을 차입금으로 충당한 결과다.

차입금이 늘어나고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이자비용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이자로 지급한 비용은 11억6000만원이었고, 올 1분기에는 5억4000만원을 지급했다.

디이엔티는 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277억원을 채무를 상환하는 데 사용한다. 차입금 가운데 70%가량을 상환하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나머지 자금 가운데 768억원은 원재료 구입비용으로 지출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등과 체결한 양극용 레이저 노칭장비 대규모 공급계약으로 수주물량이 급증하면서 대규모 운전자금이 필요해졌다.

원재료 구매비용과 별도로 143억원은 연구개발자금으로 배정했다. 고성능 노칭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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