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공장, 주가 급등…'반일' 중국인, 한국으로 발길 돌리나

김민정 기자

2023-08-29 03:30:06

마녀공장, 주가 급등…'반일' 중국인, 한국으로 발길 돌리나
[빅데이터뉴스 김민정 기자] 마녀공장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마녀공장 주가는 종가보다 3.03% 오른 3만9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녀공장의 시간외 거래량은 15만1504주이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로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일본의 오염수 방류 시작 이후 중국에서는 일본 화장품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일본 단체여행 예약 취소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일본으로 가려던 중국인들의 여행 수요가 한국으로 분산될 수 있어 국내 여행업계 및 면세업계에서는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이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에서는 일본 단체여행 예약 취소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0일 한국·미국·일본 등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한국 뿐 아니라 일본 관광업계도 중국인 단체관광 특수를 기대해 온 상황이다. 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중일 갈등이 고조되며 일본의 이런 기대감에 찬물이 끼얹어질 수 있다.

반면 국내 여행업계 및 면세업계는 반사이익이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중국인 여행객 일부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여행지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오염수로 인한 중일 갈등은 국내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방문) 여행업계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중·일 3국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다. 중국에서 일본으로 여행을 가지 않을 경우, 대체 여행지는 한국밖에는 없다"며 "인바운드 여행업계는 큰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업계 관계자는 "일본 관광을 취소한 중국인 중 일부가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9월29일~10월6일) 기간에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여행업계에서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일본여행시장 회복세가 꺾이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오염수로 인한 일본여행 예약 동향에 유의미하는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오염수 방류로 인한 일본여행 예약률 및 취소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며 "2019년 말부터 시작된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피로도가 쌓였기 때문에 쉽게 노재팬을 다시 시작할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오염수 방류가 향후 전국적으로 이슈화되면 여행시장에도 여파를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오염수가 방류된 지 며칠 되지 않은 상황이라 쉽게 예단할 수 없다"며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여행업계는 오염수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 주요 여행사는 고객 가운데 일본 현지 식단 중 해산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어 식단에서 해산물을 다른 식재료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화장품주는 최근 중국의 자국민 단체관광 허용 소식에 일제히 급등했다. 일부 종목은 상한가 행진을 기록했다.

그러다 중국 7월 실물지표 부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중심으로 확산한 중국 경제 불안감에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의 방한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우려를 짓누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중국 단체관광 허용조치에 따라 오는 9월 29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국경절 연휴와 항공기 동계운항시즌(10월29일) 전후로 항공수요가 72만명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 상반기까지 7개 국내 지방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여행객은 12만5000명으로 2019년 대비 18.8% 수준의 회복에 그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보복 전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 시장의 가장 큰손이었다”며 “중국인 입국자 수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12월 수준으로 회복되면 지금보다 3배 이상 많은 중국인이 국내에서 지갑을 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시장은 유커가 예상대로 돌아오면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월 14일 한국관광 데이터랩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중국인 관광객 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1632달러(약 219만 원), 1일 평균 지출 경비는 340달러(약 45만6000원)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방한 관광객 수 2위인 일본인 관광객의 인당 평균 지출 경비 758.9달러(약 102만 원)의 2배가 넘는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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