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윤성에프앤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3% 오른 20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외 2차전지(배터리) 기업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관련 장비사 수주잔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급증하는 등 빠르게 늘고 있다. 수주잔고는 시차를 두고 매출로 인식되기 때문에 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장비사가 고객사 주문을 받아 제품을 제조, 인도해 실적으로 잡히기까지 걸리는 리드타임은 통상 12개월 정도로 알려졌다.
올 들어 배터리 기업의 시설투자가 경쟁적으로 이어지고, 이런 계획이 내년까지 줄줄이 예고돼 있어 장비사들의 수주 활황은 적어도 2024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생산능력만 봐도 2022년 367GWh(기가와트시)에서 2025년 931GWh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배터리 투자가 주로 미국, 유럽에서 이뤄지고 있어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대중(對中) 규제 덕도 보고 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장비사의 수주는 내년까지 폭발적인 증가할 것”이라며 “장비업체들은 대규모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공장 신·증설로 윤성에프앤씨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공장 내부를 채울 배터리 생산 장비를 윤성에프앤씨가 만들기 때문이다.
윤성에프앤씨는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분체·액체 형태 원재료를 혼합하는 데 필요한 믹싱 장비와 관련 시스템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한다. 2011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에 양산용 메인 믹서를 공급했다.
윤성에프앤씨는 1106억원과 982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믹싱 시스템을 각각 수주했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2021년 매출 대비 145.7%, 129.5%에 달한다.
계약 상대방은 영업비밀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계약 시기와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SK온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SK온은 앞서 "블루오벌SK 공장 건설과 관련된 장비업체 중 한국 업체의 비중이 90%가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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