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파워넷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8% 오른 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10분 충전으로 최대 400㎞를 달릴 수 있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공개했다. 최대 주행거리도 700㎞ 이상으로 대폭 늘렸다는 설명이다. 올해 말 양산해 이르면 내년 1분기 시장에 내놓는다.
CATL은 중국 1위이자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회사다.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선두 주자 LG에너지솔루션과의 격차를 줄이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업계에선 '가성비'로 승부했던 LFP 배터리가 단점이었던 주행거리와 성능까지 대폭 보완하면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장악해온 삼원계 배터리의 입지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셴싱(神行)'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배터리는 10분 급속 충전으로 최대 400㎞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종전보다 충전 속도를 절반 이하로 줄였다. 셴싱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10분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셈이다.
가오 한 CATL 전기차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셴싱은 세계 최초 4C 초고속 충전 LFP 배터리"라고 주장했다. C는 배터리의 충·방전 속도를 상대적으로 나타내는 단위다. 이 값이 높을 수록 배터리 팩을 더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CATL은 셴싱 배터리가 저온에서도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영하 10도의 추위에도 30분이면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측정한 가속 성능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온에 약하다는 점은 LFP 배터리의 또 다른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셴싱 배터리의 최대 주행거리는 700㎞ 이상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밀도를 높여 LFP 배터리의 가장 큰 한계였던 주행거리를 대폭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이 소식에 국내 LFP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파워넷은 정부의 배터리 관련 실증 사업 참여를 목표로 중국 리튬·인산·철(LFP) 셀 전문기업인 셀(CEL)과 협업해 배터리팩 모듈 개발을 진행 중이다.
파워넷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 중인 제품은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LFP의 단점을 극복해 리튬이온과 동일한 용량과 크기의 표준형 셀을 적용한 배터리팩"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존 시장 제품보다 안정성, 수명, 가격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성능의 제품이 될 것”이라며 “KS 인증까지 완료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외에도 이동식 가전용 배터리 전원장치 등의 개발도 함께 병행하고 있어 올해 수립된 중장기 로드맵 구상에 따라 배터리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차세대 전력반도체(GaN)를 적용한 제품 개발 등 친환경 사업을 통해 ESG를 실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1일 자동차 산업의 친환경 전환 대응 및 국내 전기 이륜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기 이륜차 공유스테이션(배터리 교환사용 시스템)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파워넷은 이번 사업의 참여를 위해 LFP를 적용한 표준형 배터리팩을 개발 중이다.
파워넷은 시장에서 통용되고 있는 리튬이온이 아닌 LFP 배터리를 적용하고 지난해 제정된 ‘교환형 배터리의 국가표준 의무화’에 따른 KS 인증 취득을 통해 차별화된 표준 제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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