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 주가 강세…엔비디아 하반기 기대감에 들썩

김민정 기자

2023-08-18 08:02:43

이수페타시스, 주가 강세…엔비디아 하반기 기대감에 들썩
[빅데이터뉴스 김민정 기자] 이수페타시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4% 오른 3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수페타시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24만9399주이다.

미국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앞다퉈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올 들어 이미 세 배 이상 오른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왔다.

오는 23일 발표 예정인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서다.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 투자은행(IB) 로젠블랫의 한스 모제스먼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주당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목표가는 이날 종가(434.86달러) 대비 약 84% 높은 수준이다.

모제스먼 애널리스트는 메모를 통해 “엔비디아는 컴파일러와 라이브러리, 수직 최적화 기술 등 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점을 가졌다”며 “하드웨어 사양 문제를 극복하고, 지속해서 소프트웨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메타버스라는 ‘순풍’을 고려하면 엔비디아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모제스먼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2분기(5~7월)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분기 높은 매출 수준에 힘입어 3분기(8~10월)에도 한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또 다른 IB인 레이먼드제임스의 스리니 파주리 애널리스트 역시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주당 450달러에서 500달러로 올려 잡고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로 유지했다.

그는 “생성형 AI 모델에 필요한 칩의 수급이 불균형적인 현재 상황은 곧 내년 1분기까지 수요가 탄탄하다는 의미”라며 “공급 조건이 완화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확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그룹, 인도 타타모터스의 자회사 재규어 랜드로버 등 자동차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데서 추가 수익이 담보됐다는 점도 언급됐다.

하시 쿠마르 파이퍼샌들러 애널리스트도 주당 450달러에서 500달러로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올렸다. 그는 2분기 이 회사의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 분기보다 78% 증가한 76억달러를 기록한 뒤 3분기 95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터센터는 엔비디아의 최대 수익원이다.

미국이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그래픽처리장치(GPU) 주문을 서두르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거론된다.

한편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이수페타시스였다. 이수페타시스 주가 상승은 엔비디아발 반도체 열풍으로 시작됐다. 엔비디아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한 이수페타시스는 전자제품의 핵심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 주력 상품인 18층 이상의 고다층기판(MLB)은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기에 적합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비롯해 서버·네트워크 장비 등에 투입되고 있다.

MLB 시장에서 이수페타시스 점유율은 미국 업체인 TTM에 이어 2위로 알려졌다.

증권사들도 일제히 7월 추천 종목에 이수페타시스의 이름을 올렸다. 유안타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DS투자증권 등이 우호적인 의견을 냈다.

이들 증권사는 이수페타시스가 하반기에도 AI 반도체 성장에 따라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미중 분쟁 반사 수혜 영향으로 글로벌 메인보드 수요가 증가해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며 “서버와 스위치, AI 가속기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어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가 견조한 수주에 기반한 실적 성장을 예상했다.

권 연구원은 “현재 월 수주(약 500억 원)가 유지되는 가운데 G사 중심의 TPU 제품 등의 신규 수주가 확대하고 있다”며 “중장기적 업황 회복과 전방 투자 재개를 고려하면 수주가 지속해서 발생할 여지가 다분하다”고 했다.

이어 “통신 인프라와 네트워크 고도화로 MLB의 층수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 법인의 고다층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점과 미주 고객사들의 비중국업체 선호에 따라 이수페타시스의 중국법인에 우호적인 상황 등이 앞으로 이익 개선 기대 요인”이라고 했다.

한편 이수페타시스는 올해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182억6918만원으로 전년대비 44.8% 감소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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