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엔피, 주가 급등…"中 음극재에 920% 관세 부과 요청" 지분투자 부각

김준형 기자

2024-12-27 03:00:42

에이엔피, 주가 급등…"中 음극재에 920% 관세 부과 요청" 지분투자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에이엔피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에이엔피 주가는 종가보다 3.69% 오른 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엔피의 시간외 거래량은 2891주이다.

이는 미국 음극재 기업들이 중국산 음극재(천연흑연·인조흑연 등)에 90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당국에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산 음극재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공급망 다변화가 가속화하면 국내 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미국 '활성음극재생산자협회'는 최근 국제무역위원회 등 연방기관에 중국기업이 반덤핑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중국산 흑연에 최대 920%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별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수팀은 세계 모든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동맹국들과는 개별적 협상을 통해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갈등의 한복판에 흑연이 등장한 것은 전세계 흑연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가 사실상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 음극재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90%대다. 이같은 중국 의존도로 인해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FEOC(해외우려기업) 규제도 음극재의 경우 2026년 이후로 유예된 상황이다.

국내 유일 흑연 음극재 생산 기업인 포스코퓨처엠 역시 중국의 가격 공세에 실적 둔화를 겪어왔다.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517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46억원으로 줄었다.

포스코퓨처엠 세종 음극재 공장의 가동률은 2022년 60%대에서 지난해 50%로 떨어졌고 최근 30%대까지 하락했다.

이로 인해 포스코퓨처엠은 2026년 음극재 생산 목표를 기존 22만1000톤에서 11만3000톤으로 줄였다.

이 소식에 에이엔피도 주목받고 있다. 에이엔피는 앞서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실리콘 음극재 나노코팅 기술보유 기업 네오배터리의 100% 자회사 네오배터리코리아의 지분 40%를 확보하고, 실리콘 음극재 공장 건설 및 공동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공장을 완공하면 연간 240톤의 실리콘 음극재 양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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