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스앤미디어, 주가 급등…"美 퀄컴, Arm과 소송서 승소" 라이선스 계약 부각

김준형 기자

2024-12-24 05:19:35

칩스앤미디어, 주가 급등…"美 퀄컴, Arm과 소송서 승소" 라이선스 계약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칩스앤미디어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칩스앤미디어 주가는 종가보다 1.06% 오른 1만61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칩스앤미디어의 시간외 거래량은 4999주이다.

이는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이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암)과 칩 라이선스(허가)를 둘러싼 소송에서 이겼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델라웨어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퀄컴과 Arm 간 칩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에서 퀄컴의 손을 들어줬다.
배심원단은 "퀄컴이 14억 달러에 '누비아'를 인수하면서 획득한 Arm의 칩 제품에 관한 계약 조건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퀄컴이 더 높은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해당 누비아의 기술을 자사 칩에 통합하는 것이 위반이 아니라는 것이다.

두 기업 간 소송은 퀄컴이 2021년 Arm 라이선스를 보유한 칩 설계회사 누비아를 인수하면서 불거졌다. 누비아가 사용했던 Arm 기술을 퀄컴이 사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Arm은 퀄컴이 누비아를 인수했지만, 자신들의 승인 없이는 누비아 라이선스를 사용할 수 없고 라이선스 계약을 다시 맺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2022년 8월 소송을 제기했고, 퀄컴은 맞소송으로 맞섰다.

컴퓨터 프로세서 시장 진출을 위해 누비아의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퀄컴은 배심원단에 자사가 Arm 기술을 포괄하는 별도의 일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배심원단은 퀄컴의 손을 들어줬다.

퀄컴은 Arm의 최대 고객 중 하나로 두 기업은 오랜 파트너이지만, 컴퓨터 프로세서 산업에서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갈등은 점점 심화해 왔다.

지난 10월에는 Arm이 퀄컴에 자사의 지식재산을 활용해 칩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한 라이선스(허가)를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대부분의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반도체를 설계하는 데 있어 Arm의 아키텍처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퀄컴은 탈 Arm을 선언한 상황이다.

현대차증권은 19일 칩스앤미디어에 대해 숨겨진 인공지능(AI) 수혜주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3만 6000원에서 2만 9000원으로 19.4% 하향 조정했다.

칩스앤미디어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1.1% 성장하는 데 그쳤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6% 감소했다.

윤동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7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같은 기간 174.5% 증가했다”며 “3분기에는 기존 고객들의 신규 라이선스 매출 발생과 주요 고객사들의 로열티 매출이 소폭 반등했으며 첫번째 산경망처리장치(NPU) IP 라이선스 계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칩스앤미디어의 향후 기대감은 높다고 봤다. 세계시장에서 맞춤형 반도체(ASIC)를 향한 관심이 최근 높아지는 상황에서 칩스앤미디어의 반도체 설계자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9월 마무리된 중국 내 합작법인을 중심으로 중국 내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윤동욱 연구원은 “향후 기대되는 투자포인트는 올해 9월경 마무리된 중국 내 조인트벤처(JV) 설립으로 중국내 AI칩 메이커향 수주가 증대되는 것”이라며 “특히 최근 글로벌 반도체 산업 내에서 ASIC(주문형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ASIC 향으로 동사의 NPU 침투가 활발해질 가능성도 기대가 된다”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칩스앤미디어는 중국 내 디스트리뷰터와 JV를 설립하고 해당 JV를 통해 중국 내 AI 칩 메이커향으로 더욱 활발한 납품을 계획 중”이라며 “미중간 AI 경쟁이 더욱 심화되며 중국은 자체적으로 AI칩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지정학적 이슈가 동사에게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특히 칩스앤미디어는 퀄컴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고객사 확장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칩스앤미디어는 글로벌 팹리스 기업 퀄컴(Qualcomm)의 AI PC용 칩셋 X-Elite향으로 영상 코덱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며 “PC향으로는 아직 라이선스 매출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 AI 모바일 칩셋향으로 추가적인 로열티 계약이 맺어질 수 있을지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향후 서버용 AI칩 시장의 성장과 온디바이스 AI의 성장 수혜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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