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엠텍, 주가 급등…'와일스 비서실장 지명' 트럼프, 전자담배 규제 완화하나

김준형 기자

2024-12-18 06:30:38

이엠텍, 주가 급등…'와일스 비서실장 지명' 트럼프, 전자담배 규제 완화하나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이엠텍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이엠텍 주가는 종가보다 5.72% 오른 2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엠텍의 시간외 거래량은 2만5475주이다.

2024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당선자가 차기 행정부 요직 첫 인선으로 수지 와일스를 백악관 비서실장에 지명하면서 전자담배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와일스가 올해 초까지 기업 이익을 위해 일하는 로비스트로 등록돼 있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집권 1기 때처럼 특수 이익과 관련한 이해 충돌 논란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초 와일스는 '정치 컨설턴트' 정도로 알려졌을 뿐, '기업 로비스트' 활동 경력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와일스는 2022년부터 일했던 미국 전략회사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에서도 이달 7일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 이후에야 사직했다.

NYT에 따르면 와일스가 가장 밀접히 관여했던 업체는 담배회사로, 최근 수년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가향 전자담배 판매 금지 문제로 싸워 온 업체다.

가향 전자담배는 청소년 건강을 위협한다는 비판을 받는, 미국 사회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이와 관련, 공교로운 대목은 트럼프의 입장 변화다.

2019년 대통령 재임 당시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했던 그는 지난 9월, 전자담배 로비스트와의 비공개 회동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전자담배를 다시 구하겠다"고 썼다.

이에 이엠텍이 주목받고 있다. 이엠텍은 KT&G와 2017년 '릴 시리즈' 초창기부터 전자담배 생산에 협력했다. 릴1.0, 릴 하이브리드1.0, 2.0 등 릴 시리즈를 생산했다.

초창기엔 기술력도 부족했고 적자였던 신사업은 KT&G가 글로벌 전자담배 제조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날(PMI)과 협력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이후엔 글로벌 전자담배 제조사 BAT로스만스 물량을 수주하며 추가 성장 기회를 잡았다.

이엠텍이 고객사로 확보한 PMI는 글로벌 궐련형 전자담배 사업에 있어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분류된다. 기존 약 73개국이던 전자담배 출시 국가를 2025년 100개국으로 확대한다는 포부를 보였다. 또한 2022년 10월 미국 전자담배 판권을 무려 3조8000원에 인수하면서 판매량 증가를 예고하고 나섰다.

황세환 FS리서치 연구원은 "PMI사의 미국 전자담배 판매가 올해 4월부터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면서 아이코스 판매량도 빠르게 늘 것"이라며 "이엠텍은 KT&G의 릴 1.0, 하이브리드 모델과 BAT로스만스 글로 프로 슬림 모델 등을 생산한 이력이 있고 특허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어 추가 수주가 충분히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