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산업, 주가 급락…우크라 특사단 만난 尹, 무기지원 '트럼프 딜레마'

김준형 기자

2024-11-29 06:31:22

부산산업, 주가 급락…우크라 특사단 만난 尹, 무기지원 '트럼프 딜레마'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부산산업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부산산업 주가는 종가보다 2.04% 내린 6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부산산업의 시간외 거래량은 4392주이다.

방한 중인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27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뒤 김용현 국방부 장관 등과도 회담함에 따라 한국 측에 어떤 요청을 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한국이 방공망과 자주포 등 무기체계를 지원해주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우메로우 장관이 이와 관련한 요청을 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특사인 우메로우 장관은 27일 오전 폴란드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우메로우 장관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특사단은 한국 측과 북한군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무기 지원을 요청할 목적으로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단은 우선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윤 대통령을 예방했다.
우메로우 장관은 이 자리에서 "러·북 군사협력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과의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하라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 외교부, 경제부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했다"며 "최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양국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그는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면서 최근 전황과 북한 파병군 동향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우크라이나 특사단 방문 자료를 배포한 뒤 별도의 언론브리핑을 실시하지 않았다. 특사단과의 구체적인 협의 내용이나 우크라이나 측의 요청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메로우 장관은 이어 용산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김 장관과 회담했다. 한국·우크라이나 국방장관회담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날 저녁 국방부 청사에 도착한 우메로우 장관은 '한국에 무기 지원을 요청했냐'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서둘러 김 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청사로 들어갔다.

국방부는 한국·우크라이나 국방장관회담에서 이뤄진 논의 내용 자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루스템 장관은 윤 대통령과 김 장관에게 러시아의 불법적인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레이더나 대공미사일 등 방공시스템과 자주포, 포탄 등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KBS와 인터뷰에서 한국에 원하는 무기 지원에 대해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시민과 싸우기 위해 온 군대라는 공식 지위를 얻은 뒤 구체적인 요청서를 보낼 것"이라며 "여기에는 화포와 방공 시스템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는 우수한 성능으로 'K-방산'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은 K-9 자주포와 천궁-II(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등을 한국이 제공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한국 측도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따른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추이를 보면서 방어용 무기는 물론 공격용 무기의 우크라이나 지원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공언해 온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신중한 자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취임하고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 "당선되면 취임 전에 해결할 것" 등 발언으로 우크라이나전을 조기에 끝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트럼프 당선인 입장에선 '한국의 무기 지원'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계속 끌고 가게 하는 방편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볼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모두 우크라이나 특사단의 무기 지원 요청 여부에 대해 함구하기로 한 것은 이런 민감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가 무기 지원을 요청해도 우리는 검토해보겠다는 답변밖에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때까지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른 당국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체계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요청해도) 지금 상황에서 지원하는 것이 맞는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우림피티에스와 삼부토건, 대동, TYM, 대동기어, 대동금속, 부산산업, SG, 에스와이스틸텍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우림피티에스는 지난 2000년 3월 산업용 감속기, 건설중장비용 감속기, 풍력발전기 부품 등을 생산 및 판매할 목적으로 설립되어 지난 2009년 4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회사이다. 현재 트랜스미션, 감속기, 항공 부품, 방위 산업 부품, 풍력 발전설비부품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85톤급 대형 굴삭기용 감속기를 국산화한 이력이 부각되며 우크라이나 재건·복구 테마로 편입했다.

삼부토건은 지난 5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회동을 마치고 별도의 사업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쟁이 종식되면 우크라이나 현지 산업단지와 주거 및 상업시설 구축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후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호로독(Horodock)시와 스마트시티 4.0 프로젝트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업부지는 1750만평(57.73㎢)으로 여의도 면적 20배 규모에 이르는 재건 프로젝트다. 삼부토건 측은 "지난해 5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이후 화상회의 등을 통해 산업단지 개발 기업(IPGD)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대동은 농기계업계 최초로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에 진출해 트랙터 등 농기계를 본격 판매한다. 대동은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농기계를 수입 판매하는 총판 A사와 3년간 300억원 규모의 트랙터를 공급하는 광약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대동은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농업 재건 프로젝트를 추진해 우크라이나 남부 최대 도시인 오데사의 국회의원이자 개발청 감독위원을 맡고 있는 올렉산더 데니센코 상원의원을 비롯한 현지 주요 인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그 결과 올해 6월 A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현지 시장 테스트 목적의 대동의 100~140마력대 PX/HX트랙터 10대를 공급하는 시범 계약을 체결했다.

대동금속은 실린더헤드 외 산업기계 주물소재를 생산 판매하는 기업이다. 모기업인 대동과 대동기어에 농기계 주물소재를 납품하고 있다. 대동기어는 북미 시장에서 온디바이스 AI 기반 완전 무인 농업 기술 개발에 주력하며 자체 AI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 트랙터를 공개했다.

TYM도 5억5000만원 상당의 기부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농작업 등 피해복구 작업에 활용 가능한 트랙터와 작업기 20세트 및 유지보수용 부품이 포함된다. TYM은 2022년부터 농기계 기증 및 현금 지원을 이어가는 중으로, 최근 드미트로 프리푸텐 우크라이나 의원과 타라스 페둔키브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경제 담당 서기관 등이 용산 사옥을 찾아 재건 사업 협력을 위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TYM은 현지 농업 부문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유럽 시장 확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SG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의 핵심인 도로 복구 사업에 뛰어든다. 이에 따라 SG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해외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이를 통해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위한 정부 자금 지원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에스와이는 코오롱글로벌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두 기업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진출을 위한 현지 기후 및 용도에 최적화된 OSC(Off Site Construction·탈현장 건축) 건축공사용 내·외장패널 기술개발 및 제조 등을 협업할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우크라이나 기후에 특화된 ‘하이브리드’ 패널 활용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2015년 설립된 에스와이스틸텍은 고기능성 데크플레이트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데크플레이트는 건축물의 바닥 슬래브 구성 시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금속조립구조제다. 에스와이는 에스와이스틸텍의 최대주주다.

철도 콘크리트 침목 생산업체를 자회사로 둔 레미콘 업체 부산산업은 남북경협과 철도연결의 수혜주로 꼽힌 바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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