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주가 급등…"‘AI 기본법’ 통과 임박" AI안전연구소 출범

김준형 기자

2024-11-29 05:45:14

한글과컴퓨터, 주가 급등…"‘AI 기본법’ 통과 임박" AI안전연구소 출범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한글과컴퓨터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한글과컴퓨터 주가는 종가보다 1.4% 오른 2만5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글과컴퓨터의 시간외 거래량은 5만4971주이다.

이는 인공지능(AI) 산업 진흥 및 규제 원칙을 담은 ‘AI 기본법’ 제정이 9분 능선을 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보기술(IT) 업계는 기본법 제정으로 AI 산업에 대한 지원이 강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하면서도 과도한 규제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국회 등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어 ‘AI 발전과 신뢰기반 조성 등에 관한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12월 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본법은 21대 국회에서 과방위 법안소위를 통과하고도 표류하다 5월 폐기된 바 있다.

법안에는 AI 사업자의 투명성·안전성·의무 등 신뢰 기반 조성을 위한 기본 사항이 담겼다. 핵심은 ‘고영향 AI’를 규정한 부분이다.
고영향 AI에 대해 ‘사람의 생명·신체의 안전 및 기본권에 위험을 미칠 수 있는 AI 시스템을 의미한다’고 정의했다.

AI 사업자는 이용자에게 고영향 AI 서비스 사실을 사전에 고지해야 하며 검·인증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딥페이크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AI 생성물에 ‘워터마크’(식별표시)를 의무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필요한 경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고영향 AI에 해당하는지 확인을 요청할 수 있다는 규정도 있다.
AI 기본법에 명시돼 있는 AI 안전연구소도 이날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업무에 착수했다.

경기 성남시 판교 글로벌 R&D 센터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김명주 초대소장은 “연구소는 규제 기관의 성격이 아니라 지원하는 협력 기관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향후 국내 기업이 해외 진출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게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AI 안전연구소는 △AI 안전 관련 위험 정의 및 분석 △AI 안전 정책 연구 △AI 안전 평가 기준 및 방법 연구 △AI 안전 표준화 연구 △국제 교류 및 협력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연구소는 다른 나라의 AI 안전 표준과 호환이 가능하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표준화 연구에 우선 역량을 투입할 방침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총 4조 원 규모의 민관 합작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편 이 소식에 사이냅소프트와 한글과컴퓨터 등 AI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에 설립된 사이냅소프트는 문서 디지털화, 문서 구조 분석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의 업무 생산성 향상 지원해온 사무용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이다.

삼성전자, SK, 현대, LG 등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7000개 이상의 민간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정부기관 점유율 80%로, 공공 부문에서도 입지를 구축했다.

한글과컴퓨터는 미래 성장을 위해 AI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웹오피스 서비스인 한컴독스에 생성형 AI를 결합한 '한컴독스 AI'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올해 정식으로 출시했다. 사용자 수요가 높은 이력서, 기획서 등의 AI 템플릿을 제공하고 주제와 핵심 내용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문서를 생성해주는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오는 2025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0배의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일 때"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소프트웨어 실적 내 클라우드 비중은 3분기 31.5%로 매분기 비중이 확대됐다"라며 "클라우드 기반의 AI 소프트웨어 성장세, 씽크프리 미국 정부향 클라우드 오피스 공급, 글로벌 IT기업과 온디바이스AI 협업 등 시장 다변화가 시작됐다"라고 했다.

그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12억원(+24.9%·이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85억원(+159.9%)을 기록했다"라며 "본업의 준수한 실적이 연결자회사 실적 변동성에 가려지고 있으나 한컴라이프케어의 안정적인 매출 유지와 수익성 개선세가 긍정적이다. 한컴라이프케어 3분기 영업이익 3억원으로 2분기 69억원에 이어 흑자기조를 유지했다"라고 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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