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토젠, 주가 급등…"경영권 분쟁" 휴림네트웍스 임시주총 요구

김준형 기자

2024-11-27 04:34:47

싸이토젠, 주가 급등…"경영권 분쟁" 휴림네트웍스 임시주총 요구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싸이토젠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싸이토젠 주가는 종가보다 6.32% 오른 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싸이토젠의 시간외 거래량은 2551주이다.

이는 싸이토젠이 경영권 분쟁 소송을 공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싸이토젠은 휴림네트웍스가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신청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청구내용은 ▲싸이토젠에 대해 2024년 12월 24일까지 휴림네트웍스가 요청하는 의안으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것을 허가한다는 것과 ▲해당 임시주주총회 의장은 휴림네트웍스가 지정하는 1인으로 한다는 것이다.

싸이토젠은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휴림네트웍스는 싸이토젠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다만 이후 싸이토젠의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순환종양세포(CTC) 기반 액체생검 전문 업체 싸이토젠은 창립 이래 첫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산전진단 유전자 검사 서비스 업체를 낙점했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전체 분석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프로젝트 펀드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후 사업 전략 변화가 빨라지는 분위기다. 최근 펀드 추천 인사가 단독 대표이사로 오르며 맡은 업무가 '신사업 발굴'이라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향후 M&A나 투자 등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싸이토젠은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유전체 분석 업체 '지놈케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테라젠이텍스 등이 보유한 지분 99.88%(439만5000주)를 131억8376만원에 사들인다.

2012년 설립한 지놈케어는 테라젠이텍스의 자회사로 국내 최초 인공지능(AI)-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 산전진단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를 통해 유전적으로 이상이 없는 정상 배아를 선별한 후 이식해 착상 및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PGT 서비스 '지노브로'가 주력 제품이다. NGS 방식을 활용해 더 많은 유전정보를 높은 정확도로 검사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3년 간 지노브로의 연평균성장율은 51%에 달한다. 지놈케어는 작년 기준 매출 53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지놈케어의 유전체 사업과 싸이토젠의 기존 CTC 사업 간 시너지를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CTC 분리 기술과 유전체 분석 기술을 통합해 △CTC를 타킷한 암 스크리닝 패널 개발 △유전성/비유전성 고형암, 혈액암에 대한 항암제 선별검사 △CTC 진단 및 분석을 통한 통합솔루션 서비스 등을 추진한다.

같은 날 거래 상대방인 테라젠이텍스를 대상으로 65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테라젠이텍스와 NGS 기반 유전체 분석 서비스 사업 관련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놈케어 인수는 싸이토젠이 2010년 창립한 이래 처음 단행하는 M&A다. 그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CTC 기반 액체생검 플랫폼을 앞세워 성장해왔지만 외부역량 확보는 이번이 처음이다.

CTC는 혈류 속 존재하는 암세포로 이를 활용하면 DNA(ctDNA) 등을 사용한 방식보다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이 훨씬 많다. 순도가 높은 데다 원발암(최초 발생암)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M&A 역시 신성장동력 장착이라는 중장기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이런 행보는 프로젝트 펀드가 새 주인이 된 이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싸이토젠은 지난해 12월 엑셀시아캐피탈코리아, 메리츠증권 및 엑세스바이오 자회사 비라이트인베스트먼트 등이 만든 캔디엑스홀딩스 유한회사(이하 캔디엑스)를 최대주주로 맞았다.

당시 캔디엑스는 창업주 전병희 대표 지분 일부와 2대주주였던 어센트바이오펀드 보유 물량 전체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구주 지분 인수에만 총 600억원을 투입했다. 3월 말 기준 캔디엑스는 싸이토젠 지분 31.75%를 보유했다.

캔디엑스는 지분 인수 목적에 '신사업 추진 및 경영권 참여'라고 명기하면서 직접적인 경영 참여를 예고했다. 메리츠증권이 추천한 사철기 전 유한메디카 대표이사를 올 2월 대표로 선임한 데 이어 최근 사철기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굵직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수장에 오른 사 대표가 맡은 중책이 신사업 추진이다. 향후 M&A나 투자 등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